밂, 뗌, 닿음

by 사색가 연두


발로 땅을 밀며


이제 공기가 꽤 따스해

옷을 가볍게 입었어야 했나 싶다가도


외로운 계절의 짓궂음을 피하려다

나는 꽃잎를 밟았다


발을 땅에서 떼며


언제 집 앞을 걷던 와중에

이젠 휙 하고 가버리는 잎들처럼


그대가 내게 툭 던진

한마디가 떠오른다


발이 땅에 닿으며


누군가는 그려보지도 않았을

내일임에도


누군가는 열리지도 않은 새싹 옆에 앉아 미리 꽃을 피우고

마주치지도 않은 꽃들에도 미리 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