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말

by 사색가 연두

말은 실과 같이 이어지는데

서로가 뱉는 말이 짧아지는 이유는

혀에 가위가 달렸기 때문이더랬다


우리의 말은 결국 흐르지 못해 머물고

바다는 결국 쏟아지고


너는 차갑고


나는 뜨겁고


서로 뒤엉키고


열을 내고


펑-!


터져버리고

파동은 시커먼 안개에 부딪혀

다시 내게 돌아오지

서로 그렇게 멀어지는 거지


바람은 기억의 배달부로서 실직하고

나무는 속 안에 깃든 원망을 태우지


사실,

알고 있으면서

나는 항상 너를 쳐다보고 있음을


별을 잃은 하늘에 구름을 세운

너의 말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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