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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네니 Oct 27. 2024

애필로그

너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고 싶다

일하며 아이 키우는 워킹맘의 일상을 아이 돌봄, 일, 관계, 나를 돌보는 일, 행복의 범위로 다양하게 생각하고 정리해 보았다. 아이가 자랄수록 이거 하라 저거 하라 요구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면서 종종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저 나이 때 이런 걸 했던 걸까?.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고 시대가 변했지만, 어린아이의 특성 또한 그리 많이 바뀌었을까. 언제나 아이에게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때론 화내는 내 모습을 마주하면서 이 모든 에너지를 나에게 쏟아붓자고 생각했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과하게 많은 것을 요구할 거라면 아이가 아닌 나 자신에게 요구하자 다짐했다. 아이의 식습관, 정리 습관, 공부 습관 그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아이도 나태해질 것이며 내가 정리하지 않는데 아이라고 깨끗이 정리할 리가 없다. 루틴 있는 공부 습관을 들여주고 싶지만, 나조차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무엇을 스스로 하라고 바랄 수 있을까. 꼭 그러기 위해서였다기보단,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새벽에 빨리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실패의 경험도, 성공의 경험도 아이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 속에서 이루어내고 싶다.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위함이 아닌 내 마음이 충만하고 나 스스로가 만족하는 여생을 살아가고 싶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단란한 가정을 꾸려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아가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는 내가 만들어 둔 정원 속에서 나라를 꽃을 가꾸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내 인생을 살다 보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거라 믿는다. 이 글을 시작하기 전의 나는 제법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긍정의 힘이 세졌음을 느낀다. 글을 쓰며 마음속 쌓인 응어리를 풀어냈던 시간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와닿아 그들의 인생에도 긍정의 힘이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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