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까 염려하는 학생들이 많다.
체육시간.
분명 대부분의 학생이 좋아하는 시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꼭 이런 학생이 있다.
‘나 때문에 우리 팀 지면 어떡하지?’
‘나 못하는 거 애들이 보고서 놀리면 어떡하지?’
‘창피해서 이거는 못하겠는걸.’
활동에 대한 즐거움과 더불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체육시간.
다른 학생들의 평가에 예민한 학생들이기에 본인의 실수를 감추려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실수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다.
실수는 가려야 하고, 실수는 감추어야 하고,
실수는 하면 안 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계획을 잘 짜야한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자기 계발서에는 실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에는 실수와 실패가 반드시 수반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과정을 다 알지도 못하고, 성공에 대한 정의도 내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실수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다.
배우기 위해서는 실수와 시행착오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없다는 것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배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수학 시험이나 영어 테스트에서는
내 실수를 좀 감출 수 있다. 점수는 친구들에게 공개 안 하면 그만이고, 구구단 못 외우는 것은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들킬 일이 없다.
하지만 체육은 다르다.
내 실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동작 하나하나를 친구들이 보고 있고,
내 실수 하나에 팀의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그만큼 체육은 중요하다.
학생들이 본인의 실수와 시행착오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교과이다.
학교를 떠나 세상을 살아갈 때, 실수와 시행착오, 심지어 우리가 실패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은 학생들이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일 것이다.
체육교과를 통해 이러한 운명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학교교육에서 지식을 하나 더 익히는 것보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태도를 배우는 것이 먼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