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을 왜 해야 하는지 정신무장을 합시다.
6학년. 체육교과전담교사. 체육부장
2024년 맡은 업무이다.
바라고 바라던 일이다. 체육교담이 되어 학생들이랑 즐겁게 체육활동을 하고 싶었다.
3월 개학을 하고, 이제 첫 체육시간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첫 시간은 교실에서 정신무장 시간.
학생들은 체육시간에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니,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이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할 주제는 바로 ‘체육에 대한 중요성’이다.
그리고 체육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 체육도 엄연한 교과. 계열성을 가지고 지도해야 하는 과목이다.
초등학교 교과에는 다양한 과목이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체육, 과학, 실과, 음악, 미술, 사회, 과학. (창체도 있다.)
이 교과는 동일한 위상으로 그 중요도가 다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 한편에는 체육을 등한시하는 모습이 있다.
구구단을 못 외우면 담임교사가 남겨서라도 익히도록 만든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이는 바라는 바다. 왜냐하면 구구단을 모르면 이후 수학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육시간에 공을 잘 못 던졌을 때, 나머지 연습은 없다. 체육이라는 과목의 특성상 나머지 연습이라고 했다. 이도 공부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야 되는 것은 맞는 일이다. 부모님 입장에서 나머지 체육공부는 낯설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던지기 기능이 부족한 학생은 이어지는 체육수업의 계열성에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구단처럼 걱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체육 나머지 공부를 실제로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 스스로 신체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어지는 체육수업을 위해서 해당 차시의 수업내용은 스스로 열심히 익혀야 합니다.”
2) 노력에 대해 칭찬하는 교과인가. 결과만 바라보는 교과인가.
우리는 학생들의 노력에 가치를 부여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교육적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도 있지만, 실제로 과정이 중요하고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학시험을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1달을 계획을 짜서 성실하게 수학공부를 했다. 막상 시험 당일. 너무 긴장을 했는지 기대한 만큼의 결과나 나오지 않았다. 그때 우리 어른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괜찮아. 열심히 노력한 모습 칭찬해.’
실제로 이러한 칭찬은 중요하다. 앞으로의 학생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테니 말이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있다. 상황을 보니 부모님의 해외근무로 인해서 지난 2년을 해외학교에서 영어로 생활하다 귀국했다고 한다. 친구들도, 심지어 선생님도 영어 잘하는 그 친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이 있다. 이 친구는 학급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이다. 왜냐하면 성격 때문이다. 본인이 체육활동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친구들에게 큰소리는 내는 경우가 잦다.
영어를 잘하는 그 학생. 본인의 노력의 결과인가. 환경의 요인인가. 본인의 노력이 0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노력보다는 환경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생들도 2년의 해외연수 경험이 주어진다면 영어는 당연히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체육을 잘하는 그 학생. 본인의 노력의 결과인가. 환경의 요인인가. 환경보다는 본인의 노력이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보다 더 많이 달렸고, 더 많이 운동을 했기에 운동기능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성격 때문에 천덕꾸러기 신세라는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 영어능력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한 이 친구의 노력이 빛바랜 상황이다. 물론 이 친구의 성격에 대한 것은 다른 학교생활의 여러 활동을 통해서 다듬어져야 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체육활동에 열심을 다하는 친구들의 기도 살려주고, 체육교과의 중요성도 이야기를 했다.
다음 체육시간에는 체육수업 운영을 위한 각종 제식 훈련과 공동체 훈련을 할 예정이다.
올 1년을 잘 채워나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