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생신가
일찍 잤더니 새벽에 깼다. 머리가 띵했다. 현기증이 났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몸이 수축되고 흔들렸다. 지금 깨면 한참 잠 못 이룰 게 뻔했다. 더 잘까, 눈 뜰까 고민하는데 눈 앞에 뭐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뭔가 아득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는 우주 속 별들 사이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유영하고 있었다.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꿈인가 생신가? 그런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별빛에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혼자만 보기 아깝다고 생각했다.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비몽사몽; 그렇게 넋을 놓고 찍고 있는데 별안간 격자무늬가 나타났다. 앗, 저것은!! 방충망이었다. 방충망에 잠이 확 깼다. 잠은 깼으나 환상과 착각으로 펼쳐진 우주쇼는 끝나지 않았다. 나의 영창에 맺힌 빗방울은 너무나 환상적으로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