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아닌 음주, 운동 아닌 달리기
2022/ 07/ 01 (금)
"I drank, too."
수많은 그녀들처럼 J도 마셨다.
지난 10년, 아니, 20년, 아니 정확하게는 36년 동안.
첫 음주는 18세였다. 지금은 54세. 술과 더불어 반백이다.
J는 앞으로도 계속 마실 것이다.
굳이 금주를 할 생각이 없다.
간혹 일시적 단주, 절주 등을 할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음주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음주건, 금주건 일단 기록을 할 생각이다.
하여,
마시기.
"I run."
J는 몸 쓰는 일을 거의 다 못 하지만 그중 가장 못하는 것이 달리기다.
더 늦기 전에 가장 못하는 것을 좀 덜 못하는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난 김에 첫 달리기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싫지 않았다.
주 3회 달리기를 한지 한 달 됐다.
하여,
달리기.
마시기와 달리기를 기록하는 것.
이 마시기와 달리기가 어떤 경유지를 거쳐 어느 종착지에 이를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다만, 마시고 달리며 기록하다보면 새로운 무엇인가가 드러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