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곳을 다녔다.
승무원이 되고 나에겐 여행자의 삶이 주어졌다.
수많은 곳을 갔지만 내가 느끼기에 가장 이국적이라고 느꼈던 곳은 단연 두바이이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 이유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 두바이에 와있다.
그리고 가만히 두바이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
시계는 어느새 밤 7시.
호텔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시간이 임박해오고 있었다.
시차로 이곳 두바이 시간은 오후 7시지만, 한국은 새벽시간.
졸음으로 약간의 몽롱함이 찾아왔다.
그다음 호텔로 돌아가는 시간은 2시간 이후에나 있었다.
고민했다.
피곤하니 빨리 호텔로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 누울지 아니면 이곳에 조금 더 머무를지.
고민을 하며 반짝이는 야경을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눈에 담았더니 어느새 호텔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가는 시간이 애매해져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나에게 말했다.
'이곳에 조금 더 있다 가자. 피곤하다고 지금 떠나기엔 두바이의 야경이 너무 찬란하잖아.`
처음 두바이의 야경을 눈에 담았을 때를 기억한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서프라이즈로 아주 고급스럽고, 찬란한 선물을 해준 듯한 느낌.
카메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이 공간이 나에게 주는 찬란함이란.
사진을 찍다가 잠시 카메라를 넣어두고 가만히 이곳을 눈에 담았다.
어떤 말이 이곳에 어울릴까.
`이국적이며 고급스럽게 찬란하다.`
라는 말이라면 이곳이 잘 표현될 수 있을까?
가만히 바라본다.
내 인생에 주어진 이 선물 같은 시간을 천천히 누려본다.
나에게 주어진 건강과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이곳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승무원이라는 직업까지.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 생에 이런 찬란한 밤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나는 두바이의 찬란한 밤을 비행 스케줄만 배정된다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참 꿈같은 인생을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
분수쇼가 시작하기 전 전등도 잠시 소등되는 찰나의 순간. 모든 사람들이 집중한다.
분수쇼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분수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를 목에 태워 가장 좋은 높이에서 분수쇼를 보여주려는 아빠의 모습.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 가득 담긴 이곳.
두바이 야경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
가만히 두 눈에 담는다.
두바이의 이 찬란함을.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세계의 맛있는 것들을 먹으며, 좋은 곳을 보는 일들이 많다.
그럴 때면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보여주고 싶다.
찬란한 두바이의 야경을.
나누고 싶다.
이곳을.
나의 소중한 독자님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