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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원한 여름 비가 내리던 오후의 기억.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
이번이 그랬다.
사실 그것보다, 집 정리를 더 하고 싶었다.
냉장고 청소, 옷방 정리와 같이
매일매일 사용하는 내 주변을 정리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잡혔다.

그리곤 시원한 여름 비가 내리는 오후.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다.
그곳엔 내가 써놓은 글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푹 쉬고 왔어? 난 이 곳에 잘 있었어.'

써 놓은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내가 느꼈던 좋은 부분을 전하기 위해 좋은 글귀로 고치고, 또 고친 그 정성이 좋았다.

오늘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글을 만난 그 순간이 너무 좋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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