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과 그림의 하모니!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찾아왔지만, 따스한 봄을 이길 순 없습니다. 산수유나무 가지 끝에는 노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제 곧 땅위에도 작고 노란 민들레가 피어나겠지요? 산에도 들에도 밭둑 위에도 담벼락 위에도 계단 틈 사이에도 놀이터 한 구석에도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 민들레는 어디에서든 꽃을 피웁니다. 복사꽃, 사과나무꽃, 벚꽃 등등 키가 큰 나무들에 핀 꽃들이 온통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에도 민들레는 그 누구도 아닌 작고 노란 민들레꽃을 피웁니다. 꽃이 지고 씨가 맺힌 민들레는 아이들의 작은 입김에 날아올라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갑니다. 아이는 미처 알지 못하는 그곳에서 또 작고 노란 꽃을 피우겠지요?
아주 작고 어린 아기였을 때도, 혼자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을 때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도,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었어도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입니다. "싹이 터도 잎이 나도 꽃줄기가 올라와도, 어디에서 피어도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말이에요. 먼 훗날 할머니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겠지요?
싹을 틔우고 꽃이 피고 홀씨가 되어 멀리 멀리 날아가도 민들레는 민들레, "어디에 있든 어떻게 있든 무엇을 하든,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누구나 참다운 제 모습을 지키고 가꾸며,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자기'답게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