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
사람부터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것이 익숙한 곳을 떠난다는 것, 편안한고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닌 그저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지하철역 안에 살고 있는 생쥐들은 어떠할까요? 스위트폴에 사는 생쥐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것을 줍기만 하면 되는 삶이 익숙하고 편안했습니다. 닙만 빼고 말이죠. 위험하기도 하지만 공기도 맑고 아름다운 곳, 터널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터널 밖으로>는 지하철역 안에 살고 있는 생쥐 닙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던 곳을 떠나 터널 밖으로 나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입니다. 유토(기름을 섞어 굳지 않아 조각으로 빚기에 좋은 찰흙)로 작업한 그림은 책 속 인물들의 모습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작가의 유토 작업 영상도 볼 수 있는데요.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면 정말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절로 느껴진답니다. 닥종이 인형으로 인물들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한 백희나 작가님처럼 말이죠.
닙은 시끌벅적한 지하철역 플랫폼 아래서 사는 생쥐입니다. 생쥐들은 그 집을 스위프폴이라고 불렀답니다.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먹이를 모으러 다니는 어른들은 열차가 다니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간 세상 어른들의 삶을 보는 것 같지요?
늙은 생쥐들은 터널 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생쥐를 잡아먹는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지만, 아름답고 공기가 맑은 곳이라는 터널 끝에 있는 세상,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닙의 표정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하철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한 닙,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든 닙은 자신이 모은 보물들에 둘러싸여 잠을 자며 터널 끝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열차가 지나가며 일으킨 바람에 닙의 보물들이 이곳저곳으로 날아가 버렸는데요. 아주 작은 깃털 하나가 터널 아래로 내려오다가 날아가 버리는 걸 본 순간, 닙은 결심합니다. 터널 끝으로 가리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닙의 터널 밖으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닙의 사촌들 그리고 스위트폴에 사는 생쥐들에겐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겠지만요. 선로를 따라 걷고 또 걸어가는 닙, 하지만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터널의 끝인 줄 알았던 곳에서 만난 롤라와 함께 터널의 끝을 향해 나아가는 닙, 정말 터널의 끝이 있기는 한 걸까요?
그렇게 끝도 없이 이어진 터널을 걷고 또 걷는 중에 발견한 깃털 하나, 그건 닙이 터널 끝으로 가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바로 그 깃털이었지요. 더 이상은 가지 않겠다며 포기를 선언한 롤라와 자기 것이라며 깃털을 돌려받으려는 닙, 둘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닙과 롤라의 눈에 비친 터널 바깥의 세상은 어떠했을까요?
<터널 밖으로>는 지하철역 안에 살고 있는 생쥐 닙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던 곳을 떠나 터널 밖 세상으로 나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입니다. 닙과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생쥐들은 익숙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닙은 터널 끝에 있는 미지의 세상을 향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터널 끝을 향해 나아가는 닙의 모습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닙처럼 길고 어두운 터널을 만날지라도, 두려움이 앞설지라도, 꿈을 향해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며 성장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