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2025]
나의 독일 가족이나 다름없는 귄터와 이리.
Günter and Iri
친정을 가듯 유럽에 있을땐 꼭 들른다.
이번엔 귄터의 기일도 있고 연말을 함께 보내고 싶어한 이리를 위해서 3시간을 달려왔다.
최근 건강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 이리의 컨디션으로 방문을 연기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집에 머무르는걸 택했다.
다행히 오늘 좀 나아졌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싸온 선물을 바리바리 들고 무조건 향했다.
크리스마스를 허전하게 보냈을 우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쿠키, 독일전통크리스마스케잌 슈톨렌, 테이블 셋팅에 음악선정까지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계셨다.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못드시면서..
동네 농장에서 사온 소나무에 유리장인들이 만든 장식품들은 반짝이고 귄터를 위해 작은 초를 켜고 나무에도 불을 밝혔다.
진짜 나무(소나무)에 진짜 불(촛불)
장식품은 모두 유리와 새 깃털
음식은 모두 가정에서 직접 구운 것들.
플라스틱 전혀없고, 나무 냄새에 역시 이리다운 아날로그, 살아있는 느낌.
약해진 그녀를 위해서 좋은 에너지 뿜뿜드리려고 챙겨온 가장 밝고 따뜻한 옷을 입고, 많이 안아드리고 많이 웃고 많이 이야기나누고 왔다.
이제 봄이 오면 그녀는 힘이 차오를거고, 여름이면 더 환하게 빛날거라고 나는 믿는다.
2025년 마지막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