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왜 어린이인가? (Why Children?)
"만약 전 세계 24억 명 어린이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면?"
엉뚱한 질문 같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조용히 활동하던 이 움직임을 글로서 한국에 전달하고자 한다.
독일에 기반한 국제 플랫폼인 World Child Forum은 교육, 평화,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글로벌 대화를 이어오며 어린이의 권리, 존엄, 참여를 중심에 두고 활동해왔다. 이 이니셔티브는 거창하게 계산된 계획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자주 외면해 온 하나의 진실에서 시작되었다.
2016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전쟁을 피해 도망치는 시리아 어린이의 사진을 본 여섯 살 소년 알렉스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알렉스는 이렇게 썼다.
“그 아이를 데려와 주세요… 우리가 가족이 되어 줄게요.”
오바마는 이 편지를 인용하며 말했다. 어린이들이 단순한 이유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도 분명하게 이해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주저하는 답을 즉각 말해버리기 때문이라고. 이 짧은 편지는 어린이들이 연민과 책임을 얼마나 직관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어른들이 그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계산과 망설임을 거치는지를 드러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이니셔티브는 출발했다.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고, 사회와 어른들의 선택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얼마나 깊이 형성했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린이들을 늘 “미래의 상징”으로만 불러왔다. 언젠가 어른이 될 존재로 취급했을 뿐, 이미 지금 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으로는 보지 않았다.
노벨평화상은 성취를 기리는 상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비춘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를 후보로 추천하자는 이 제안은 누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평화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사회 한가운데의 질문을 다시 놓아보려는 시도다.
어린이들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 정치적·경제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갈등과 분열로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 그러나 전쟁, 기후 위기, 강제 이주, 빈곤의 결과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감당하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어야 한다.
평화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그 부재의 대가를 가장 크게 치르는 존재들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평화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주체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