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입문자 가이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를 하면 데스크 앞에만 앉아 있어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다. 이메일 하랴, 전화하랴, 옆자리 동료와 프로젝트 얘기하랴 하루가 모자라다. 그뿐이면 좋겠지만 업무 스위치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도 여전히 'on'이다. 내일 해야 할 일, 혹시 모르는 거래처의 급한 연락 같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으로 저녁을 보낸다. 당신은 하루 종일 '생각 스위치'를 켜 두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현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루 종일 자기 성찰을 하며 산다. 성과를 내기 위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적당하면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계속되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질병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국제 질병 진단(ICD)'에 '번아웃 증후군'을 공식 등재했다. 어마 무시한 의학적 질병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주목하는 보편적 질병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퇴사'라는 아주 확실한 처방제가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나 크다. 그래서 나는 다른 약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이 처방제는 조금 다른 양식의 호전을 보여준다. 천천히 효험을 볼 수 있지만 부작용은 전혀 없다. 바로 '명상'이다.
'명상'이라고 하면 지루하게 들릴 수 도 있고 어쩌면 너무 영적인 것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인도 깊숙한 사원의 수도승만 하는 것이 명상은 아니다. 어디에 있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을 시작하려는 당신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주자면 다음과 같다.
1. 당신의 몸이 앉아 있거나 서있더라도 명상이 가능하다. 그러니 긴장을 풀고 편하게 자세를 취한다.
2. 눈을 최대한 편한 곳에 두거나 감으면 좋다.
3. 이제 호흡에 집중을 한다. 의식을 하기보다는 호흡하는 자신을 알아차린다.
4.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다른 생각이 든다면 들어마시는 숨에 '지금', 내쉬는 숨에 '여기'를 되뇌며 현재에 집중한다.
이것 말고도 접근이 쉬운 명상법이 또 있다. 의미 없는 단어를 거듭 되뇌는 'TM (Transcendental) meditaion'이다. 단어는 거창해 보이지만 명상 자체는 매우 쉽다. 예를 들면 '챠프', '샤탸'처럼 의미가 전혀 담겨 있지 않는 단어를 속으로 되뇐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비워지는 단계에 이른다. 이러한 명상은 걸어 다니거나 업무를 하는 중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목적은 스트레스와 끊임없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함에 있다.
혼자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명상을 가이드하는 유튜브 영상도 추천한다. 내가 처음 명상에 입문할 때, 명상 유튜브 채널이 굉장히 도움되었다. 아래 두 영상은 생각이 번잡할 때, 쉼이 필요할 때마다 자주 찾아 듣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 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명상을 통해 당신을 괴롭히는 잡념을 잠시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자유와 평화가 동시에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루 10분만 투자해서 생각 스위치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