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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Aug 01. 2019

아베가 질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

손자병법에서 찾은 아베의 패착

아베의 도발로 시작된 한-일경제 전쟁.

하지만 아베는 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불매운동으로 맞서는 상황에서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jvszdr48M&t=230s


아베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봤는데요.

첫번째, 이 전쟁에 명분이 없습니다.
물론 형식적 명분이야 있습니다. 

"한국 대법원 판결(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의 속내는 다릅니다.

실질적인 이유,

헌법 개정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대의가 아닌 아베, 자신의 대의를 위해서죠.

아베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어서 더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해요.

**여기서 잠깐! 

일본 헌법은 1946년 11월에 만들어졌어요.
평화헌법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건 말이 평화헌법이지 일본 입장에선, 특히 전쟁 주의자(?) 군국주의자 시각에선
지우고픈, 속 쓰라린 겁니다.

패전의 상징이거든요.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의 주도로 만들어졌고요,
그래서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말며 교전권을 부인하라"는 내용이 명시돼있습니다.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어요.


두산 지식백과 발췌


아베의 속내는 이렇습니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고 전범국가에서 벗어나 자주헌법을 만들어서 전쟁할 수 있는 강한 일본을 만들 거야"


여기서 인물 한 명만 짚고 갈게요.
아베가 가장 존경한다는, 아베의 외할아버지가 누군지 알면 깜짝 놀라... 기보단, 아 그래서 피는 못 속이는 거구나..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아베의 외조부는 기시 노부스케라는 사람인데,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에서 일본 총리까지 오른 자에요. 그는 총리직을 차지한 뒤, 군국주의 부활을, 과거의 영광을 꿈꿨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아베는 "외할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제가 이룰게요~~"
라고 외치고 있는 거고요.

얼마 전에 참의원 선거가 중요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참의원 선거를 얼마 앞두고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라는 도발을 했었죠. 표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됐죠?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아베는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들지 않으세요?

아베가 자국 헌법 개정하는데 반도체 수출은 왜 규제하는 거지? 한국을 왜 자꾸 적으로 만드는 걸까요?

지금 아베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아까 말씀드린 개헌을 위한 지지 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일본인들이 묻습니다.
"왜 우리가 전쟁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한국이 나옵니다. 

"우리 바로 옆에 있는 한반도가 위험하거든. 특히 북한이 자꾸 핵 실험하고 미사일 쏴대서 우리 안보가 위협받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수도 있고, 이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우리가 당하기 전에 선제공격이 필요힐지 몰라. 그러려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돼야 하고, 개헌을 해야 하는 거지"

(하..이런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아무튼, 자 그런데, 
올해 문재인 정부 들어 어떻죠? 
네.. 남북 정상 회담하고요, 김정은과 트럼프가 악수도 하고요, 남북미 관계가 예전에 비해 급격히 좋아지면서 아베 입장에선 북한 위협론을 써먹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아베 패싱입니다. 북한은 일본만 안 만났어요. 지금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북한과 정상회담 못한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래서 아베는 북한 대신 프레임을 바꿉니다. '혐한 감정'을 자극하기로 합니다.

너무 뻔한 이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적을 외부로 돌립니다

일본이 걸핏하면 혐한 감정을 자극하는데, 이게 통하는 논리가
"바로 한국은 은혜를 모르는 국가"라는 겁니다.

"한국은 우리 덕분에 발전했는데 왜 우리 보고 반성하라 그래? 감사하다고 해야지? 그러면서 일본의 침략전쟁 역시 당시 자행했던 인권 유린을 반성하는 게 아니라 일본의 위력을 과시한 영광스러운 역사로 기억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일본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사실 경제 위기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몰라요.

요즘 일본 젊은이들 취업률 100% 라면서 없던 호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수치상으로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일자리가 늘어난 게 결코 아닙니다.

고령 세대가 은퇴하면서 자리가 쫙 빠졌고요, 젊은 세대들이 그 빈자리에 들어간 겁니다. 그만큼 고령화가 심각하고,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거죠. 또 하나 출산율도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고요(우리나라도 정말 대비해야 합니다)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 아베 정부는 증세에 나섭니다. 바로 소비세를 올리겠다 건데,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경기 악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베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2012년에 총리 자리에 올라 3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까지가 임기 기간입니다. 아베에 대한 피로도도 높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아베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또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열심히 한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현 임기 내 개헌에는 실패했지만 지난번처럼 또 당규를 개정해 4 연임을 노릴지도 모르고요(실제로 4 연임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입지를 확대해 개헌에 대한 찬성 여론, 지지 세력을 모으겠다는 야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역사적 판결을 꼬투리 잡아서 경제 보복에 나서는, 하지만 이것도 형식상 명목일 뿐 실제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총성 없는, 그리고 명분 없는 전쟁을 벌인 겁니다.

아베가 질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

아베의 도발로 우리의 내실은 오히려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아베의 도발이 없었으면,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 늘 해왔던 대로, 아주 당연히 일본의 반도체 소재들을 받아왔을 겁니다.

국내 기업이 일본 반도체에 의존해온 데는 시간과 비용, 그 외 많은 이해관계들, 그리고 대기업의, 국가의 방치, 방관(?) 도 있었을 거예요. 어찌 됐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일본 반도체 소재에 의존도가 높다는 걸 알면서도 당연하게, 관행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습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은 당연하고, 에칭 가스 이런 반도체 소재에는 관심조차 없던 국민들도 우리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 기술력이 없다면 이렇게 변수가 생길 때 발 동동 구르고, 끌려다닐 수밖에 없겠구나..

여기서 빛을 발한 게 우리의 중소기업입니다. 
우리도 기술력이 아주 없던 건 아니었을 텐데, 일본이 다만 너무 앞서 있었죠. 그래서 일본은 우리 기업이 찾을 때마다 질 좋은 제품을 싼 값에 바로바로 제공해줬던 겁니다. 우리는 이 편안함에 너무 취해있었죠..

그래서 아베는 이렇게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하면 한국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줄 알았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지금까지 일본에 많이 가려져 있었어요. 그간 노력과 실적들이 제대로 평가 못 받은 측면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그야말로 훌륭한 대체자 역할을 보여줬고요,

중소기업의 중요성, 가치, 필요성을 멋지게 입증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국가가, 대기업이, 또 국민이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뀐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준 중소기업 임직원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우리도 기술력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단기간은 힘들 겁니다. ㅠㅠ 결코 쉽지 않겠죠.. 한국 경제가 무너지길 바라고 있는 아베에게 보란 듯이, 우리는 오히려 지금을 기회삼아 그간 미뤄뒀던 기술 연구 개발을 반성하고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결국 웃는 건 우리나라일 겁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브랜드를 찾는 대체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베가 이것만큼은 잘못 건드린 거죠. 저 역시 이번 사태로, 그간 쓰면서도 몰랐던 일본 브랜드도 알게 되고, 가려졌던 국내 브랜드도 찾았습니다. 사는 건 자유지만,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크게 다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베가 이길 수 없는 세 번째 이유. 
아베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국내에서도요 국외에서도요.


미국 블룸버그 통신, 뉴욕타임스, 영국 이코노미스트, 프랑스 레제코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연일 아베 총리를 비판합니다. 특히 일본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22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의 무역전쟁은 희망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총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웃나라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빠져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일침을 날립니다. 


점점 일본의 수출규제로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이건 세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어리석은 총리 한 명 때문에 전 세계가 교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 볼 수 있어요.

지금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다른 나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베의 바람대로 "일본은 강한 국가니, 심기 건드리지 말고 조심하게 교역하자"라고 그럴까요?

어떤 나라도 일본 수출규제를 좋게 볼 리 없습니다. 저렇게 자기 심기 뒤틀린다고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리고, 자기 뜻대로 안 해주면 "더 삐뚤어질 거야"라 하고, 총리의 자존심도, 60대의 연륜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일본 국민들입니다. 어리석은 국가 수장 때문에 일본 지역경제는 무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가신분들, 맛집 가면 다 한국사람들이고 그러지 않았나요? 가깝고 음식 맛있고 그래서 많이 가는 곳이죠. 실제 작년 일본에 간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24%에 가깝다고 해요 그런데 일본행 노선이 많은 저가항공에 이어 대한항공마저 노선을 중단할 정도로 일본에 가는 관광객이 확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줄자 교토,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 경제는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지금이 성수기인데 관광객이 없으니 숙박 시설은 텅텅 비고, 숙소 근처 식당, 카페, 기념품샵 등에서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어요. 실제 일본 지역 매체에서는 불매운동으로 이렇게 직격탄을 맞을 줄 몰랐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사히, 기린 같은 일본 맥주 SK2, 키스미 등 화장품 매출은 한 달 새 매출이 거의 3,40% 씩 떨어졌다고 하죠. 결국 일본 총리의 경솔함과 야욕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입니다. 

아베의 말도 안 되는 도발로,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 "지금의 불매 운동은 의병 운동이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

불매운동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싸우는 적은 일본 자체가, 또 일본인들이 아니라, 아베!라는 겁니다. 아베와 혐한을 자극하는 극우세력이 타깃입니다. 아베가 하는 짓이 밉다고 해서 반일 프레임으로 밀고 나가면 혐한을 자극하는 아베와 다를 게 없어요.

일본 국민들이 만약 한국인들의 불매운동 때문에 힘들다면, 일본의 신뢰도 하락으로 고립된다면, 그건 한국인들 때문이 아니라 일본 총리인 아베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불매운동과 더불어 반일감정도 거세지면서, 이런 일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름 넣으러 주유소 갔는데, 일본차라고 기름 안 넣어줬다고요...ㅠㅠ

이런 반일 감정은 아베가 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한국을 분열시키는 거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불매운동을 하면서도 Anti Japan이 아니라 No! Abe를 외쳐야 합니다. 
아베가 꼬리를 내리면 우리의 불매운동도 끝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전쟁을 거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전쟁에 미쳐서 국가를 운영하면 반드시 백성이 고통스럽다.
망한 나라는 다시 생존할 수 없고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노여워한다고 군대를 일으키거나 화가 난다고 전쟁을 치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단 전쟁하면 속전속결로 하며 적국뿐만 아니라 아군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XQIAmNf2xq809gKk2mOpd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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