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면엔] "플랫폼에 SM 스타 콘텐츠, 비대면 시장 잡는다"
'팬십' 역량 강화·차세대 비즈니스 확대… "비대면 시장 잡는다"
브이라이브엔 있고 유튜브·틱톡에는 없는 것…"플랫폼 스스로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
"플랫폼에 SM 스타 콘텐츠 얹는다"…"글로벌 라이브 플랫폼·직접 콘텐츠 제작도"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 1천억원을 투자합니다. 수많은 한류 스타를 보유한 SM은 팬들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기술력과 플랫폼으로 시너지를 낼 예정입니다. 언택트 분위기에 따른 비대면 유료 공연 시장이 커지자, 기술은 준비됐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라 여긴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SM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예견되기도 했는데요, 앞서 양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엔터 시장을 향한 네이버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네이버는 3년 전에도 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YG 지분 9.13%를 5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고, 나머지 500억원은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다만, 버닝썬 사태, 마약 논란 등으로 YG투자에 대한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는 게 업계쪽 얘깁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또다시 엔터영역까지 손을 뻗는 데는 여전히 스타 콘텐츠, 또 비대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한 시장에 확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이라이브가 뭐길래? 네이버는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네이버는 지난 3일 SM에 1천억 원 투자 단행을 밝히면서 "브이라이브(V live) 'Fanship(팬십)'의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라며 취지를 밝혔는데요,
유튜브는 물론,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필두로 한 15초 이내 영상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네이버도 안주할 상황은 아니라고 느낀 것 같습니다.
'브이라이브'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입니다. '브이앱(V-App)'이라고도 불립니다. K팝 가수와 한류 배우 등 국내 인기 연예인이 라이브로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브이라이브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한류 스타의 공백기를 없앤 것도 한몫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거나 가수가 다음 앨범을 위해 공식 활동을 종료하면, 팬들은 그저 스타가 컴백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브이라이브로 무대 뒤 꾸미지 않은 소탈한 모습,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나누고, 또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네이버의 성장을 꾸준히 이끌고 있습니다.
유튜브·틱톡엔 없고 브이라이브엔 있는 것…"네이버는 다 계획이 있었다"
이렇게 플랫폼만 제공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수익이 힘들 수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시선을 끄는 만큼 광고 매출도 있겠지만, 서버 운영 관리비만 해도 만만찮을 것입니다.
단지 소통하는 K-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유료화에도 성공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팬십'입니다.
네이버에는 무료 방송인 '브이라이브' 외에도 결제 뒤 한정된 기간 올라오는 유료 영상을 볼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인 '팬십(이전에는 채널 플러스(CHANNEL+))'과 특별 영상을 구매해 시청하는 '브이라이브 플러스(V LIVE+)'가 있습니다.
팬십은 단순히 수익화 모델이 아닙니다. 스타뿐 아니라 팬이 있는 창작자라면 자신의 팬을 위한 멤버십을 직접 설계해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이 가능하도록 빅데이터 기반의 멤버십입니다. 회원 관리 시스템, 라이브 송출 인프라, 글로벌 결제 등이 가능한 거죠.
네이버는 이에 대해 "플랫폼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데요, "다른 SNS가 회사 규정에 따라 창작자의 콘텐츠가 쌓이는 구조라면 브이라이브는 스타가 직접 자신의 팬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주도권을 준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2015년 9월 서비스를 출시한 브이라이브는 누적 1090개의 스타, 방송사 채널이 운영중이며, 이중 동남아 비중은 22%입니다.
현재 누적 9318만 다운로드로, 곧 1억 다운로드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고요, 특히 월간 이용자 수 기준 지난 3년간 성장세가 △유럽 3.3배 △미주 3배 △아프리카 4.9배 증가했으며, 해외 사용자 비율이 85%에 이릅니다.
실제 네이버 올해 2분기에 브이라이브와 웹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58.9%, 전 분기 대비로는 43.8% 증가한 796억원 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언택트 밀고, 기술은 거들 뿐"
언택트(untact)에서 비롯된 온택트(ontact) 시대, 오프라인 공연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스타와 팬이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가장 현장감 있고 생생한 경험과 감동을 제공하는 글로벌 라이브 플랫폼이 되겠단 것이 네이버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공연,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발굴과 제작에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네이버 브이라이브 팬십으로 일원화합니다. 세계 최초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등 공연은 물론 음악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비욘드 라이브'는 이미 기술력과 콘텐츠 시장의 비대면 유료 공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난 4월 브이라이브 생중계로 진행된 SM의 연합그룹 슈퍼엠의 '비욘드 더 퓨처'는 전세계 109개국, 7만 5천명이 동시 관람했습니다. 당시 오프라인 대비 무려 7.5배 관객을 모았다고 하죠.
수치적인 성과도 있지만, 실시간 댓글은 물론 디지털 응원봉 등 디지털 기술들을 활용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 매출만 최소 24억원 을 기록했다고 하니,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창구를 넘어 수익화 가능성에도 확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지갑까지 기꺼이 열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확보되면 그다음은 네이버의 몫입니다. 네이버는 8K 화질, 목소리, 모션, 아바타 등 인터렉티브 툴, 송수신 지연 0초대의 실시간성, 스테레오 음향보다 생생한 '이머시브 오디오(Immersive Audio), 별도의 VR 앱과 전용 콘텐츠를 부분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고도화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케이팝을 포함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자,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좋아하는 스타를 모바일 라이브를 감상해도 충분한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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