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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Aug 22. 2021

스티브 잡스가 팀원이면  벌어지는 일

그럼에도 스티브가 우러러 존경받는 이유 <실리콘밸리 견문록>

이번 시간엔 책 한 권 소개해드릴게요.  

<실리콘밸리 견문록>입니다.

새 직장에서 첫 콘텐츠 기획을 맡으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개발자 한 분을 인터뷰하게 됐는데, 그분이 구글에 입사한 지 9년 차 무렵이던 2015년에 직접 쓰신 책입니다.


(앗! 제가 아직 말씀을 못 드렸는데 이직하게 됐어요. 전직이 맞겠네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42dot이란 곳인데요. 요 얘기는 차차 드릴게요 ^^;;

퇴사 브이로그를 준비 중인데 아직 완성을 못해서..

영상 푸는 시점에 함께 글도 풀려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구글에 입사했는지,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고, 기업 문화는 어떤지, 성과는 어떻게 내는지 등 구글의 일하는 방법, 나아가 엔지니어 입장에서 본 실리콘밸리가 담겼습니다. 또 생생한 취업 경험담과 온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적응하게 된 과정도 엿볼 수 있는데요,


책 소개에 앞서 누군가를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이를 사전에 조사하는 것은 기자라면 가져야 했던 기본 중에 기본 덕목입니다. 바쁜 와중에 기자에게 시간을 내준 인터뷰이에 대한 성의를 보여줄 수 있을뿐더러, 준비성은 상대의 마음을 여는 데 큰 힘이 되곤 합니다. 한마디 할 것도, 서너 마디 끄집어내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이죠.


더구나 쓸데없는 말실수를 없앨 수 있습니다. 초면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실수들. 예를 들어 인터뷰이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는데, ‘전공은 뭐였어요?’라든지 이혼/혹은 사별의 아픔이 있는 분께 ‘사모님은 잘 계시는지’ 등의 망언을 하지 않을 수 있죠.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인터뷰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지만, 인터뷰를 떠나서 정말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뼛속까지, 아니 백혈구, 적혈구까지 문과인 저로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요즘 대세라는 개발자가 되는 건지, 또 먼 미래에나 일어날 것으로 상상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술의 힘과 아름다움 등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첫 장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뒷담화로 시작합니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를 꿈꾸고 기업에서도 스티브 잡스형 인재를 뽑는다지만, ‘스티브 잡스가 정말 내 팀원이 된다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을 것’이라는 아찔한 상상을 하며 저자는 얘기를 펼칩니다.


-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자기 아이디어로 포장한다

- 어울리기 힘든 동료다(극단적인 채식주의자, 샤워도 잘하지 않아 악취 때문에 견딜 수 없을 정도)

- 친구의 발명품으로 돈을 번다

- 자기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조직은 악의 축으로 간주한다

- 사생활이 복잡하다(여자와 마약 문제)

- 위계질서 같은 건 절대로 따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티브 잡스가 나를 부르면 정말 설렐 것 같다'고 얘길 합니다. 스티브의 이런 성향을 알면서도 모두가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이유는


- 천리마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고, 점찍은 인재는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 기술을 아는 리더이기 때문에

- 신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뱀의 혀를 가졌기 때문에


펩시 CEO를 영입할 때 “평생 단물이나 팔면서 살 테요, 아니면 세상을 뒤집을 기회를 잡을 거요?”라고 말한 일화는 워낙 유명합니다.


또 출시를 2주만 미뤄달라는 매킨토시 개발팀에게 “출시는 변함없이 다음 주다. 우리는 몇 달간 매진해왔고 2주가 더 주어진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출시 예정일에 완성된 매킨토시가 나갈 것이다. 매킨토시에는 여러분의 이름이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결과는 스티브의 말대로 됐죠.


그리고 마지막

- 대의가 있기 때문에 “자 이제 우주에 스크래치를 한 번 내보자” 스티브 잡스가 선동할 때 자주 했던 말이라네요

“역사를 보면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여러분보다 똑똑하지 않았다.
지금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여러분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것일 뿐이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라”


저자는 Walter Isacson이 스티브와 죽음에 대해 나눴던 일화로 1장을 마무리합니다.


“누가 나에게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으면, 반반이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래도 실은 사후의 세계가 존재하길 바라요. 그동안 쌓았던 지혜와 지식이 삶의 끝에서 그냥 사라진다면 아쉽잖아요.”


죽는다는 것은 아마도 스위치를 딸깍 내리는 것처럼 한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겠죠. 그래서 애플 제품에 스위치 넣는 걸 싫어했나 봐요”


결론은 배. 려. 심. 깊고 건. 강. 한.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다


다음에는 <구글의 일하는 법, 서로를 성장케 하는 건강한 피드백> 준비해볼게요!!



#실리콘밸리견문록 #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뒷담화 #스티브잡스형인재 #스티브잡스의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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