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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Feb 16. 2022

슬기로운 직장인의 유튜브 투잡하기

"올해는 유튜브하겠다" 허언을 확언으로

"제주도 가서 살겠어!"

"퇴사해야지"

"유튜브해야지"


직장인의 3대 허언이라지.

그래도 이중에 2개는 달성했다.

2017년 11월, 유튜브를 시작했고, 

2021년 7월, 퇴사했다. 이후 몸값을 올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다.


아직 제주도에 살고픈 마음은 없다.

여행지는 여행지로 남겨둬야 그곳을 더 추억하고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직은. 




'유튜브를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유튜브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철 없던 시절, 아이돌을 열망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던 나는

기자라는 꿈을 이뤘지만 늘 뭔가 해소되지 않는 욕구가 있었다. 

무대를 열망하던 관종끼가 잠재돼 있던 걸까.

유튜브가 그저 재밌었다.

내 영상을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신기했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좋은 정보 고맙다'며 댓글달아 주는 분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좌절하고픈 순간도 많았다.

구독자가 조금 늘었다 싶으면, 금새 또 줄기도 하고, 

메인 콘텐츠로 생각했던 건 잘 안나오고, 소통하고자 올린 다른 주제 영상이 더 잘 나오기도 하고,

유튜브 홈에서 요즘 뜨는, 화제의 영상 같은 것들을 따라가기도 했다가, 

그러다보니 더 모르겠고..갈피를 잡지 못했다. 

점점 내 채널뿐만 아니라 유튜버 김연지의 정체성마저 잃고 있었다.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출퇴근 전후, 주말, 휴가, 이때가 유튜브를 할 수 있는 전부였고,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나의 여가 시간은 모두 유튜브로 귀결됐다.


"쉴 때 뭐해요?"

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대답은 똑같다.

유튜브 해요. 그게게 쉬는 거예요


내가 좋아서 한다. 완벽하게 잘 만든 영상은 아니지만,

영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좋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남길 수 있어서 좋다.


유튜브는 이렇게 나의 일상도 바꿨지만

그런 일상이 모이고 모여서 나의 미래를 계속 바꾸고 있다.


유튜브를 하면서 소소하게 용돈벌이 정도 하던 게

전문성을 쌓게 되고

강의를 나가고 강연도 나가고 책도 내고, VOD도 제작하고, 

몸값을 올려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 

'웹3.0'이라는 물결이 몰려오는 지금, 평생 직장시대는 끝났다.


특히 전문성을 쌓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내 안전한 노후를 위한 보험 하나는 갖고픈 직장인이라면

슬기롭게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확히는 유튜브 말고 유튜브 브랜딩을.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하루 2시간만 투자해보자.

나의 오늘이 달라지면 나의 내일이. 1년 뒤가, 3년 뒤 10년뒤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감히 내가 생각도 못했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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