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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Sep 17. 2021

"아이폰13,역대 가장 약한업그레이드"…주가는상승

애플, 삼성이 견제되긴하나보다..미통신사들 최대 1000달러크레딧

                 

 

"애플 아이폰 역사상 가장 약한 업그레이드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한 직후 블룸버그가 내놓은 평가입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3에 'A15바이오닉' 칩을 적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이 대폭 개선시켰습니다. 센서시프트 액추에이터, 3배 광학줌, F값 개선, 이미지센서 크기 증가 등 카메라가 대폭 업그레이드됐죠. 그러나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디자인, 기능, 형태 등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13의 업그레이드는 큰 실망이며 현재 아이폰 소유자가 새로운 폰으로 바꿀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 빠른 프로세서, 더 나은 카메라,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 더 나은 디스플레이, 그리고 전면의 카메라 노치가 약간 더 작아진 것만 빼고는 작년 디자인과 똑같은 아이폰을 출시했다는 것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롱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공개 행사는 예상대로 진행되었으며 신제품의 주요 기능은 출시에 앞서 이미 미디어에 보도된 정도"라면서 "앞으로 두 번(2년)의 아이폰 판매 주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기대됐지만 결국 빠진 기능


관심을 모았던 '위성 통신 기능'은 아이폰13에 들어가지 않았다. 출시 전 주요 매체들은 아이폰13에 위성 연결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맥루머스는 아이폰 13이 저궤도 위성에 도달할 수 있는 퀄컴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 기능은 4G나 5G 이동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위급 상황에 통화나 메시지 전송이 가능합니다. 폴더블 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처럼 아이폰 신제품에서 폼펙터의 변화가 없는 대신, 애플은 미국 내 통신 음영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위성 연결 기능을 탑재,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위성통신 회사 글로벌 스타(GSAT) 주식은 63% 급등하기도 했어요. 아이폰13이 저궤도 인공위성에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직후입니다. 


그러나 이는 '루머'로 끝났습니다. 실제 위성에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내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점으로 미뤄, 애플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바에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마련됐을 때 탑재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위성 연결 기능이 빠진 새 아이폰이 공개되자 14일 글로벌 스타 주가는 24% 폭락했습니다.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IRDM), AST 스페이스 모바일(ASTS) 등 관련 위성통신 주가들도 각각 3~5%가량 동반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14에서의 위성 통신 기능에는 힘이 실렸다는 전망입니다.  


기대됐지만 공개되지 않은 제품


■ 맥북 프로 & 3세대 에어팟

이번 행사에서 공개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에어팟과 맥북 프로 새 모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초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향후 몇 주 안으로 M1칩보다 업그레이 된 M1X칩을 탑재하고 디자인을 확 바꾼 14인치·16인치 맥북 프로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맥세이프 마그네틱 충전 기능에 미니 LED 디스플레이, HDMI 포트·SD 카드 슬롯도 탑재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3세대 에어팟


3세대 에어팟도 함께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이번 행사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에어팟3는 새로운 케이스와 더 짧은 기둥을 갖춰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빠지고 가격은 150~2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향후 몇 주 안에 맥북 등의 신제품을 한차례 더 공개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에어팟3도 올해 말 쇼핑 시즌이 시작 전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 맥OS 몬터레이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맥OS 빅서의 후속작인 몬터레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월 WWDC 2021에서 처음 소개된 맥OS 몬터레이는 지난 7월부터 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요, 


맥용 새 운영체제 '맥OS 몬터레이'


몬터레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페이스타임, 아이메시지 앱, 사파리 등을 강화하고, 아이패드와 아이맥 등 다른 애플 기기와 연동 기능도 대폭 보강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몬터레이가 빠진 것은, 애플이 아동 성범죄를 막기 위해 아이클라우드에 등록된 이미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걸러내겠다는 기능 도입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몬터레이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프라이버시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AI로 이용자 기기 내 콘텐츠를 탐색하는 것이 과도한 프라이버시 침해, 정부기관의 악용 소지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입니다.


당초 애플은 올해 말까지 해당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이번에 기능 도입을 연기하면서 맥OS 몬터레이도 공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초 올 가을 정식 출시하게 될 iOS15, 아이패드OS15, 맥OS 몬터레이, 워치OS8 등 새 운영체제에 아동 성범죄 사진을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공개는 됐는데 출시일은 미정, 애플워치7 


이번 신제품 행사에서 애플워치7 출시일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궈밍치 호옹 디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달 중 애플워치 시리즈7을 공개하고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는데요, 


그러나 아이폰13가 출시일을 명시한 것과 달리 애플워치 시리즈7의 정확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자 업계에서는 애플워치7 일부 부품의 공급 차질이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해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시점에서, 애플이 굳이 출시일을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요. 


애플, 삼성이 견제되긴 하나보다..미 통신사들 최대 1000달러 크레딧


아이폰13이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프로모션'입니다. 통신사들과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인데요, 


AT&T, T-모바일, 그리고 버라이즌 등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보상판매를 통해 700~1200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아이폰13 가격은 전작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에 미국의 아이폰 11, 아이폰 12 이용자들은 무상으로 아이폰 13을 교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라도 애플 고객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인데요,


가령 AT&T는 아이폰 13프로의 경우 기존 아이폰 고객들에게 보상판매를 통해 최대 1000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합니다. T-모바일은 13 프로맥스에 대해 최대 800달러, 버라이즌은 아이폰 13프로에 대해 500~800달러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같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애플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인기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 언론에서조차 아이폰13에 대해 기술적으로 큰 개선이 없어 다소 실망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삼성전자 미국 법인도 트위터에 아이폰13을 공개 저격했는데요, “데자뷔를 느끼는 사람은 우리뿐이야?”라며 아이폰13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음을 꼬집고, “반으로 접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라며 자사 폴더블 폰을 추켜세웠습니다.


아이폰13말고 애플 주식을 살까 봐요 

이 같은 혹평에도 애플의 주가는 긍정적인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통신사들의 전략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제프리스의 카일 맥닐리 애널리스트는 인베스터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3대 이동통신사들의 프로모션은 '빅 딜'이 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는 애플의 목표 가격을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시장수익률 상회, 목표가 175달러)의 하시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새로운 하드웨어는 디자인을 약간 손보거나 개선한 것으로 혁신적인 발표는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5G 업그레이드에 탄력을 가할 것이다. 여전히 새로운 세대의 제품이 나올 때마다 향상된 사용성과 성능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코웬(시장수익률 상회, 목표가 180달러)의 크리시 생커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기능이 대체로 기대에 부합하며, 현재의 강력한 5G 업그레이드 주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연말까지 통신사들이 (평소) 두 배에 달하는 지원을 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시장수익률 상회, 목표가 180달러)의 아밋 다르야나니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예상대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12를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이런 점진적인 개선은 아이폰13을 매력적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월스트리트는 애플 주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아이폰13 살 가격이면 애플 주식 몇주는 살 수 있네요...)


*참고) 아이폰13 시리즈의 출고가는 아이폰13 799달러, 아이폰13 미니 699달러 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는 각각 999달러, 1099달러에 책정됐습니다. 아이폰13은 오는 17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24일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1일 사전 예약을 시작, 10월 8일 출시 예정입니다.


아이폰13을 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애플 주식을 사야 하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EA%B8%B0%EC%9E%90%EA%B9%80%EC%97%B0%EC%A7%80


https://www.youtube.com/%EC%97%84%EB%A7%88%EA%B9%80%EC%97%B0%EC%A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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