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김연지 Oct 28. 2021

같은 시간으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

체인지그라운드 출연2 - 운동이란 경험도 '경력'이 될 수 있다

기억을 기록으로, 경험을 경력으로 만들기

체인지그라운드 출연 2편)

https://youtu.be/mYMz7VrGL-0


기억이 기록이 된, 경험이 경력이 된 것들은 또 있습니다. 꼭 직장에서의 전문성을 쌓거나 이런 것들을 떠나, 어떤 것을 하면 그저 그걸 ‘하는 행위’로만은 끝나게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냥 흘러가버리니까. 그럼 그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더라도, '뭔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했어요.



출연 영상 1편

https://youtu.be/JizKT9_7wrI


제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된 게 바로 ‘운동'인데요. 저는 앞서 말씀드렸던 목 허리 디스크 때문에 재활 차원에서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이 운동이 점점 재밌어지는 거예요.


운동하러 헬스장까지 가는 것도 너무 귀찮고, 운동을 하는 것도 분명 힘들긴 한데, 하다 보니 몸이 변하는 게 신기하고, 힘든데 또 이상하게도 힘이 또 생기고(?!) 이게 쌓여서 체력이 되니까 업무 효율이 높아져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제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거예요. 그전에는 되게 세상 원망만 하고 위축되고 자신감도 되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운동이라는 걸 단지 시간을 채우는 '운동'만으로, 어떤 한 행위만으로 끝나지 않게 해 보자.  

운동을 하더라도 그냥 운동으로 끝나지 않게 해 보자. 어떤 목표를 설정해보자"


그게 운동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어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데요,


 “사람은 죽기 전에 운동하지 않는다”


사실 저만 해도, 그렇게 운동에 재미가 붙었는데도, 허리 통증이 조금 나아지니까(살만해지니까), 그때부터는 운동이 또 후순위로 밀리더라고요. 약속이나 업무, 날씨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결국 복직 3개월 만에 디스크가 다시 재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건 안된다. 관리 차원에서라도, 아픈 다음에 병원비로 돈 쓰지 말고, 운동을 제발 꾸준히 해보자"하는 마음에서 동기 부여할 것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피트니스 대회 출전'이었습니다.


대회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것도 아니었고, 디스크 환자가 감히 선수들과 겨루다니요, 언감생심이라 생각했어요. 다만! 욕심을 조금 내보자면, '무대에서 창피할 정도만 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다 유튜브 등 모든 게 다 영상으로 남는 시대잖아요. 그게 평생 나의 흑역사로 따라다닐 텐데,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어요. 이왕 올라가기로 한 거, 내가 10년 뒤에 봤을 때, 먼 훗날 내 자식이 이 영상을 보게 됐을 때, 부끄러울 정도만 되지 말자고 생각했죠.


웬걸.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결과에 상관없이 '즐긴 자'에게 온 보상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2등을 거머 줬습니다. 그것도 첫 대회에서 말이죠.



건강을 목적으로 헬스장만 다녔으면 '자기만족'으로 그쳤을 운동 경험이, ‘피트니스 선수'라는 경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네"라는 자신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 모든 과정들을, 이 모든 경험들을 브런치에 남겼습니다. 허리디스크, 목 디스크 환자도 시술이나 수술하지 않고도 (물론 사람들 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자세교정과 운동, 꾸준한 관리로, 이렇게 나아질 수 있었다는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때가 2016년이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조회수가 몇십 만회씩 나왔어요.


유튜브도 아니고 브런치에서는 그런 조회수가 나오긴 쉽진 않거든요. 제가 글을 잘 써서.. 는 절대 아니고, 저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통증으로 괴로운 사람들이 꽤 많았고, 그분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경력'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후에 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결혼하고도 4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요가가 자세 교정에도 좋고 순환에도 좋다고 해서, 혹시 모를 기대를 가지고 요가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집 근처에 알맞은 요가원을 찾았는데 '지도자 과정'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눈에 '똭!' 들어오는 거예요. 이왕 하는 거 '자격증도 따 보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요가를 등록하더라도 일주일에 2~3회는 요가원으로 가야 하고 최소 1시간은 있다가 갈 텐데.. 또 어느 정도 효과를 보려면 대충 다른 회원들 속에 숨어서 슬렁슬렁하고 갈 게 아니라 열심히 해야 할 텐데, 그냥 다녀서는 정말 이게 꾸준히가 될까.라는 의심이 들었어요.

하기로 결심한 거, 또 어차피 시간을 들일 거면, '그 시간과 노력이 조금 더 가치나 효력을 가질 수 있게 해 보자'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6개월간 매주 토요일 5시간씩  투자하고 평일에도 틈틈이 요가원에 들리면서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1박 2일 일정의 수련 및 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자격증을 땄어요. 인터내셔널 자격증으로요 ㅎㅎ(미래에 이민 가더라도 먹고살 수 있도록)


이런 작은 도전을 통해 작은 성취감을 얻고, 이런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을 하는데 큰 기폭제가 됐습니다.

물론 요가를 하면서 정말 귀한 아이도 얻었고요 ^^ 열심히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또 긴장된 삶에서 릴리즈 하는 법도 배운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업무와 제 커리어에, 혹은 취미와 제 커리어 사이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했고, 기억은 기록으로, 경험은 경력이 될 수 있도록 했어요. 운동은 지금도, 흔들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이 사라질 때 "넌 할 수 있어, 이미 해 봤잖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복직 1년 기념 바디프로필 - 출산 뒤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준 소중한 운동

이런 것들이 이게 제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을, 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방법인 것을 깨달았고요.




체인지그라운드에 출연한 영상은 총 3편으로 제작됐고요,

마지막 영상은 '시간관리법; 미라클모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아직 이벤트 중이니 많은 참여도 부탁드릴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