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선배가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 - 슈톨렌
어렵게 만드신 슈톨렌을 너무 편히, 맛있게만 먹은 것 같다
2021년 12월 23일 저녁, 퇴근한 남편에게서 전해받은 슈톨렌!
존경해 마다하지 않던 @kimyongshin 선배 덕분에
귀한 슈톨렌을 식탁 위에서 편히 먹게 됐다.
사실 남편과 같은 회사에 만 10년간 다니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지 벌써 4개월.
선배 자녀가 수능 본다는 소식에,
3 수한 나로서는 남일 같지 않아;; 작은 초콜릿 하나 챙겨드렸을 뿐이었는데.
선배가 고맙다고 슈톨렌을 전해주셨다.
응원해줘서 고맙고, 둘째 임신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선배 인스타그램에서 슈톨렌을 만든다는 사진을 봤고,
그 과정만 봐도,
'아..입속에서 단 몇 초, 몇 분이면 사라질 빵을 만들기엔
너무나 고단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구나, 대단하시다.'고 생각만 했다.
그리고 주변에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을 드린다는 문구에,
"와 그 분들은 정말 좋겠다~~!!" 부러워만 했다.
당연히 그 주변에 감사한 지인에 (더구나 퇴사한)
내가 포함될 거란 어떠한 기대조차, 아니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3분 '땡' 요리에 익숙한 나로서는
만드신 과정을 보면.. 조금 아까울 것도 한데..
이 귀한 걸 선물로 주시다니..
나는 시중에 파는 초콜릿 전한 것뿐인데 ㅠㅠ
감사한 마음과 함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나누는 마음이란 이런 것인가..
(아이를 먹이려고 사골 국을 끓이면 부모님 좀 드려야지 했다가,
들인 수고에 비해 막상 몇그릇 나오지 않아;;
아직 한번도 드려보지 못한 나로서는 ㅠㅠ
그저 고개만 숙여진다..ㅠㅠ)
선배가 자세히 써주신 대로 칼로 자를 때 한 번에 꾹 눌러 조각을 냈다.
슈가 파우더가 눈발이 날리는 듯 접시 주변에 흐트러졌다.
그리고 조각을 한 입에 쏙 넣자..!!
아 진짜 너어어무 맛있다...ㅠㅠㅠㅠ
첨엔 좀 달다 싶었는데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자꾸자꾸 입에 들어가는 이맛..
칼로리 주의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약간 꾸덕꾸덕하면서도 고소한 식감과 견과류/말린 과일 킬러인지라..
손이 자꾸 가네...
요즘엔 슈톨렌 맛집들이 하나둘씩 생기긴 했지만
와 ~세상에 이렇게 속이 알차고 쫀득 담백하고
슈가파우더 듬뿍한 슈톨렌은 만나볼 수 없을 테다 ^—^
다들 애 낳으면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고 하지만..
사는데 돈 쓰고 시간 쓰고 만드는데 에너지까지 써야 하는…
그런 일은 힘들어 ;; 이케아에서 산 눈 모양 전등(?) 전구(?)만 달랑 있는데
슈톨렌 하나로 온 집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가득! ☃️ 눈 내린 듯 너무너무 이쁘고 뽀송한 슈톨렌
감사드려요 선배 ❤️���
슈가파우더도 고명 묻히든 이리저리 돌려가며 잔뜩 잔뜩 묻혀
한입에 쏙..!!
예쁜 카드와 슈톨렌에 대한 설명, 먹는 법 보관법까지.. 선물은 이렇게 하는 거다ㅠㅠ 오늘 또 배우고 큰 깨달음 얻었네요 ^^
#씬스틸러 딸내미 #슈톨렌 맛집 #cbs아나운서국 ㅋㅋ #김용신아나운서님
덧붙이는 말.
*슈톨렌
슈톨렌은 독일식 과일 케이크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 건포도와 설탕에 절인 과일, 아몬드, 계피, 넛맥(nutmeg), 카르다몸(cardamom) 등의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른 뒤 슈거 파우더를 넉넉히 뿌려 만든다.
1329년 독일 나움부르크의 제빵사 조합 결성을 승인한 주교 하인리히 I세(Heinrich I)에게 감사의 의미로 슈톨렌을 바쳤다는 유래가 있다.
슈톨렌은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갖고 있으며 만든 후 바로 먹는 것보다 숙성시켜 먹어야 제맛이 나므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슈톨렌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슈톨렌으로 가장 유명한 드레스덴에서는 1994년 이래 슈톨렌 축제(Dresdner Stollenfest)가 열리며, 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대형 슈톨렌을 선보인다.
내년엔 드레스덴에서 슈톨렌을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https://www.youtube.com/%EA%B8%B0%EC%9E%90%EA%B9%80%EC%97%B0%EC%A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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