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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Sep 13. 2022

“오늘 최선을 다해 행복하자” 손흥민 선수의 인생철학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이 말을 어렸을 때 들어봤고 광고 카피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아마 많은 분들도 들어본 말일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됩니다. 안 풀릴 때 어떻게 웃음이 나오나요. 웃는 것조차 힘든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실천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를 다짐한다고 해요. 바로 손흥민 선수입니다. 




지금의 손흥민 선수를 만든 행복 철학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팀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의 별명, 혹시 아세요?


‘스마일 보이’라고 합니다. 동료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매일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신기해합니다. 그 비결로 손흥민은 ‘자신만의 행복 철학’을 꼽습니다.


“오늘 최선을 다해 행복해야 한다”


이는 아버지 손웅정 님의 신념이기도 했다는데요. 손흥민은 이 신념이 자신을 지켜준 원동력이었다고 해요.



"어제의 일을 계속 끌어안거나 내일을 걱정하는 통에 오늘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이 되어도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예요. 독일 유소년 시절부터 그렇게 자기 암시를 해왔어요. '지금 나는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 오늘 나의 축구는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 이렇게 매일 되뇝니다."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 


그랬서였을까요? "축구가 정말 좋다"는 그입니다


그런 말 들어보셨어요? 코미디언이랑 결혼하면 결혼생활은 재미없다고, 요리사랑 결혼하면 집에선 절대 요리 안 한다고.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죠. 또 물론, 일부는 그럴 수 있겠지만,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업무를 마냥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취미도 일이 되면 하기 싫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남들 웃기는 데 지친 코미디언이나 하루 종일 주방에서 요리만 한 요리사는 당연히 집에서 쉬고 싶을 테고요.



비시즌에도 지겨운 훈련을 이어가야 할 축구 선수, 농구 선수 등 운동선수들은 아마도 더 할 것입니다. 어릴 때야 정말 축구가, 농구가,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성인이 돼서도 선수로 살아남으려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잘해야만 합니다. 친구도, 선배도 뛰어넘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되죠. 이렇게 경쟁에 내몰리다 보면, 막상 행복하지만은 않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려고 시작한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필드에 나올 수는 없는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제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축구를 좋아한다”고요. 쉴 때도 유튜브에서 축구 영상을 찾아보고 친구들이 놀러 와도 축구 영상만 보는 ‘축구 덕후’라고 해요. 토트넘의 리그 라이벌이나 외국 빅클럽들의 경기를 챙겨보고 혼자 축구 유튜브 보면서 낄낄거리며 웃기도 하고요. 아무리 힘든 일이 끊이지 않아도, 축구를 하면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행복해야 한다”는 행복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겠죠.


“그라운드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요. 어제 경기에서 져도, 파파라치컷으로 곤욕을 치러도, 다른 엉뚱한 일들이 끊이지 않아도 일단 축구화를 신고 잔디 위에서 축구공을 차는 순간 머릿속에 있던 모든 잡념이 사라집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도 축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도 축구입니다. 축구만 할 수 있다면 나는 매일 새롭게 태어납니다.”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멋진 골을 터뜨린 뒤 만원 관중 앞에서 멋지게 뛰어올라 골 셀러브레이션을 하는 손흥민,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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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로부터 정확히 7년 후, 내가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에서 잉글랜드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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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바라보고 노력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쉬지 않고 훈련했다.


내가 제일 소름 돋을 때가 언제인지 고백하면, 주말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한국에 있는 팬들이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너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 골 동영상을 보면서 좋아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친구, 동료들과 함께 내 골을 이야기 한단고 해요.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


"축구를 잘하는 비결이요? 축구만 하면 됩니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의 결과물이 "재능이 아니라 혹독한 훈련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와 혹독한 훈련을 했는데요. 다른 아이들이 신나게 놀 때 손흥민 선수는 매일 리프팅으로 볼을 떨어트리지 않고 운동장을 세 바퀴씩 돌았다고 해요. 프로 첫 시즌을 끝내고 함부르크 두 번째 시즌에는 6개월 동안 매일 슈팅 1천 개씩을 연습했고요. 이 훈련으로 그 유명한 ‘손흥민 존’이 탄생했다고 하죠. 


“제 인생에서 공짜로 얻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남들이 보기에 이런 제 모습이 화려해 보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이 순간의 겉모습입니다. 힘들었던 과거와 뒤에서 이루어지는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려웠던 날들이 훨씬 많았어요. 좌절하며 눈물을 흘린 순간도 많았고요. 사실 지금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살고 있어요” -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


손흥민 선수는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유창한 영어와 독일어 실력으로도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하루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독일어 기초 문법책을 보고 동료들이 '언어는 그냥 포기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손 선수는 그냥 들이댔습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현지 동료들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익히고 동료들의 인터뷰를 따라 해 보면서 언어 실력을 늘렸다고 해요.


“훈련 중에도 다짜고짜 들이댔어요.  동료가 말하는 독일어를 빨리 알아듣고 싶었거든요. 창피했지만 항상 큰 소리로 ‘쿠텐 모르겐’이라고 외쳤어요. 학교에서 새로 배운 표현은 그날 훈련 중에 무조건 써먹었습니다. 그러면 독일 선수들이 ‘너 그 말 어디서 배웠어?”라며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배운 다음 직접 주고받은 단어나 문장은 신기하게 외워졌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10개월가량의 시즌엔 온전히 축구에만 집중한다고 해요.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내일 훈련을 준비했고 그라운드 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밖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였다고 합니다. 정신적이든 신체적 에너지든 말이죠.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플레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건 프로의 기본이라는 손흥민 선수입니다. 자기 관리, 멘털 관리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연령 면에서도 U-23 대표팀 선수는 이제 애들이 아니다. 이미 프로에서 주전으로 경쟁하는 친구들이다. 22세, 23세씩이나 되는 선수를 마냥 다독일 수만은 없다. 프로답게 뛰어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실수가 나올 때도 프로답게 비난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 최선을 다해 행복해야” 하기에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축구하는 동료들과 대화를 해야 하기에 외국어 공부도 하고, 축구를 잘하면 오늘 하루도 행복할 수 있기에, 또 팬들을 즐겁게 해 줌으로써 본인도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도 웃는 얼굴로 신발끈을 묶고 축구공을 차는 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람마다 가진 능력의 차이를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천재성을 타고나지 못한 나는 24시간을 통째로 축구에 들이부어야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축구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축구만 해야 합니다. 런던에도 유혹은 얼마든지 있어요.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본인만 원하면 얼마든지 화려한 삶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젊고 돈도 많고 훈련을 제외한 시간도 자유롭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따분한 삶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감수합니다. 그렇게 해서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수만 있다면,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만 있다면 기꺼이 축구 24시간의 생활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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