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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Oct 02. 2022

베이비박스 아기들은 버려진 게 아니라 지켜진 겁니다

[베이비박스 후원 펀딩]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베이비박스] 버려진 아이들이 아닙니다, 지켜진 아이들입니다.


베이비박스에 온 아이들은 갈림길에 섭니다. 시설, 입양 또는 엄마의 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요. 어떤 길에서든 아이들이 따뜻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


45개월 딸과 4개월 된 아들을 둔 워킹맘, 김연지입니다.


사회부 기자 시절 존재만 알고 있었던 베이비박스를, 어렵고도 귀하게 새 생명을 가지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존재만으로 도 축복인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이 아닌 베이비박스에 들어가지 않기를,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엄마들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따뜻한 품에서 혼자서라도 당당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4년째 꾸준히 주사랑공동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시선으로 찍은 유튜브 베이비박스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고, 실제로 제 영상을 통해서 베이비박스 후원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사랑공동체에서 감사의 의미(?ㅎㅎ)로 캐리커쳐 액자를 선물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은 것보다 더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이번에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아시나요?



베이비박스를 알게 된 건 주니어 기자 시절, 사회부에 있을 때였습니다. '힘들게 낳은 아이를 두고 가는, 이런 곳도 있구나'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오랫동안 생기지 않아서 '하나님은 왜 아이를 원하는 사람한테는 주지 않을까?' 조금 야속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 4월, 저에게도 드디어 생명이 찾아왔고 그 해 겨울, 첫 아이를 낳은 후 산후조리원에서 베이비박스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생선 박스에 담겨 온 신생아의 사진, 야산에서 혼자 아이를 낳고서 그대로 핏덩이를 교복에 싼 채 아이를 두고 간 학생의 사연 등을 듣고 한밤중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번 "꼭 찾아가 봐야겠다." 결심했고 아이가 입었던(작아졌지만 깨끗한) 옷, 개 기저귀 등을 가지고 방문해 베이비박스의 실태와 아이를 두고 갈 수 밖에 없는 입양특례법의 사각지대 등을 취재해, 유튜브에 담았습니다.


[영상클릭]베이비박스를 찾아갔습니다 : 구독자 여러분이 후원자가 되셨어요

https://youtu.be/v8TnpcJItEg


이후로 지금까지 매달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고 있어요.



베이비박스에서, 베이비룸으로.

주사랑공동체는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박스 뿐만 아니라 베이비룸도
이곳에서 만난 미혼(부)모를 상담해 아이를 다시 키울 수 있도록 육아와 자립을 지원해주는데요.


지난 2015년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 주사랑 공동체 교회 골목길을 지나던 택시 운전 기사님이 지나가다 아기가 우는 소리가 나서 들여다봤더니, 아기가 베이비박스 앞에 있었다고 해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지 않고 차가운 바닥에서 10분만 있어도 아기는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주사랑공동체의 법인회장인 이종락 목사님은 '이거 안되겠구나. 엄마가 베이비박스까지 와서 아이를 지키려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하다 주차장 한 공간을 이용해 '베이비룸'이라 이름 붙인 작은 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사랑공동체 교회 정문 오른쪽으로 베이비룸이라 적힌 유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방이 나옵니다. 문에는 '이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하나도 없다' 라고 적혀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안쪽에 아기 침대가 눈에 뜁니다. 아이를 낳고 여기까지 데려오느라 지친 몸과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소파도 있고요.


아이를 놓고 가려고 아무리 굳게 마음먹고 왔어도, 포근하고 따뜻한 방, 아기 침대 위에 아이를 두는 순간, 아이가 예쁜 아기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마주하면, 결코 발을 떼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여건만 된다면, 1년 가까이 교감하며 배 아파 낳은 아이를 쉽게 포기할 엄마는 없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아이를 방안의 침대에 눕혀 놓으니까, 추위나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요. 엄마는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머무르며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기 침대 위에는 상담을 요청하는 벨이 있어요. 벨을 누르는 건 아이 엄마의 마음에 달렸지만, 베이비룸에 오신 엄마들은 모두 상담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자가 분만해 온 엄마를 위해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직원에게 요청하면 속옷도 제공되고요. 이렇게 베이비룸은 베이비박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 졌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엄마가 편안히 머물며 이야기도 나누기 위해 음악이나 조명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해요.



아이를 지켜낸 엄마들이 기댈 수 있는 곳


이곳에 오는 엄마들은 칭찬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이곳에서 만큼은 엄마들을 칭찬합니다.



"낙태도 할 수 있었을 테고, 버리려면 아무 데나 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아이를 살리려고, 지키려고 온 것이기 때문에 이곳을 온 당신은 생명을 살린 사람, 이 아이를 끝까지 살린 엄마"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품은 열 달간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지, 아이를 혼자서 낳는 순간에는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아이를 키우지 못하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또 여기 오기까지 시달렸을 죄책감, 자괴감 등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 힘을 얻도록 격려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엄마가 아이를 포기하고 우는 것과 힘들고 어려워도 아기를 끌어안고 우는 건, 눈물 자체가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 보면 아기를 끌어안고 울면서, 힘들지만 아이를 키웠던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그래서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데려온다면, 아이를 놓고 가기 전 꼭 상담을 하면 좋겠어요. 상담을 하면 아기도 엄마도 좋은 길을 선택하는 데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종락 목사-

그리고  부탁합니다.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가 되어 주세요."


이 부탁을 거절하는 엄마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해요. 그리고 다시 키우겠다고 마음을 돌리는 엄마도 많았다고 합니다. 베이비박스와 베이비룸을 찾는 대부분은 엄마이지만 홀로 아이를 맡게 된 아빠도 있습니다.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상담을 통해 키우는 쪽으로 마음을 돌리기만 하면, 베이비룸에서 지원책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먼저 미혼모의 경우 연계된 기간에서 무료로, 경제적 부담 없이 아기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만약 출산 뒤 아기와 함께 생활할 곳이 없다면, 방을 구하고, 직장을 찾고, 자립할 때까지 거주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양육에 필요한 물품인, 베이비케어 키트도 매달 지원합니다.

분유, 기저귀, 물티슈, 아기 옷, 목욕 용품, 로션, 약품, 책, 이유식, 쌀 등이 키트에 포함됩니다. 그 외에 보육 교사나 사회복지사,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거나 주사랑 공동체 후원사나 협력사에 취업하도록 돕기도 하고, 산모나 아이가 아프면 수술비, 치료비도 지원합니다.


매달 지원되는 베이비케어 키트


또,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도저히 형편이 되지 않으면 영아 수탁 보호를 맡기기도 합니다. 친부모가 출산 직후 힘든 상황에서 양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단기(1~6개월) 24시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 위탁을 결정했다면, 아기 출생 신고를 해야 하고 약속한 위탁 기간 내에 아이를 찾아가야 합니다.



와디즈 펀딩을 결심하게 된 이유


펀딩을 진행하게 된 건, 둘째 출산에 대한 감사와 4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신생아 육아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적인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등으로 밥상 물가까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분유, 기저귀부터 아이가 먹을 식재료를 사려고 장을 한 번 보면, 10~20만원은 그냥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저는 맞벌이 부부인데도 이 정도인데,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혹은 원치 않은 임신으로 출산을 앞둔 여성은 '모든 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와디즈에서 개인이 후원 펀딩 프로젝트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십시일반이라는 말처럼 적은 금액이라도 조금씩 모이면 위기에 놓인 부모는 물론,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축복해주시고, 아이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엄마들을 칭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와디즈 펀딩을 통해 후원금뿐만 아니라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의 여러 지원책들이 널리 알려져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 또 경제적으로, 물리적으로 힘겹게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 꼭 도움 받으셨으면 합니다.



이번 펀딩에 참여하시면,
후원을 기념하는 소정의 리워드를 보내드려요.

주사랑 공동체 기부 후원 뱃지 & 리유저블 텀블러  

  10,000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  주사랑공동체 기부 후원 뱃지 

  30,000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  주사랑공동체 기부 후원 뱃지 + 리유저블 텀블러

  50,000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  주사랑공동체 기부 후원 뱃지 + 리유저블 텀블러

100,000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  주사랑공동체 기부 후원 뱃지 + 리유저블 텀블러 + 시크릿 기프트


후원금 사용 계획


장애 때문에 부모가 치료를 지속하기 힘들어 포기한 경우도 더러 있을 만큼, 아이들에게 이러한 수술비와 치료비가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한 아이들은 의료 보험 혜택에 해당되지 않아, 그 금액이 생각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에요.따라서 후원금 전액은 치료비로 활용하고, 남은 금액은 베이비케어 키트 구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후원금 전달과 사용 내역은 펀딩 종료 후 새소식을 통해 서포터님들께 투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


1. 후원 예정 환아 상태 및 치료 계획


2022년 6월 중순에 출생하여 7월 초에 베이비박스에 들어 온 김xx 아기는 마찬가지로 출생 신고가 어려운 상태라, 국내 의료 보험 혜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아기는 폐동맥 폐쇄와 MAPCA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너무 작아서 심장 수술이 어려운 상황으로, 수술이 가능한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에서 보호되고 있는 동안 산소포화도가 낮아 두 번이나 119응급으로 입원하였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여 , 퇴원 후 베이비박스 보육 담당 선생님들이 케어 중 입니다. 매달 서울성모병원에서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하고 진료를 다니고 있으며, 이러한 검사 비용과 진료비 그리고 앞으로의 수술비에 후원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2. 베이비케어 키트 구매


남은 금액으로는,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베이비케어 키트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베이비케어키트는 베이비박스에 왔으나,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려 아기를 양육하기로 결정한 미혼모들에게 매월 3년간 정기적으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와디즈 펀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영상 클릭] 베이비박스 영상이 가져온 기적, 여러분이 아기의 생명을 지키셨어요 

https://youtu.be/r504bBhyX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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