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카우 / 빌리언비건즈 / 그린먼데이 / 에이빌리언베지
한국에서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 화장품 브랜드, 비건 쇼핑몰 등 비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비거니즘이 성장한 외국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해외에서 유명한 비건 관련 플랫폼 4곳을 조사해 봤다.
1. Happy Cow (미국 + 글로벌)
글로벌 비건/베지테리안 식당 검색&리뷰 플랫폼으로, 레시피, 여행, 건강 등 부가적인 비거니즘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비건 플랫폼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한 곳으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곳에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아이폰 유료, 안드로이드 무료)을 통해 180여 개국의 정보를 제공한다. 주로 사용자들의 제보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며, 각 도시 대사(Ambassador) 제도도 운영한다.
1999년 Eric Brent가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에 설립한 기업으로, 2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 온 장수 기업이지만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피카우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B2B와 B2C로 나누어 볼 수 있다. B2B로는 비즈니스 멤버십(FRIEND) 프로그램을 통해 등록된 업체로부터 연 $180-468 구독료를 받고 비즈니스 홍보/우선 노출/식당 페이지 관리 권한 등의 기능을 부여한다. B2C로는 아이폰 모바일앱 유료 다운로드와 웹 구글 광고, 사용자의 기부 등이다.
2020년 5월 1일 기준 해피카우의 주요 통계는 다음과 같다.
- Total listings: 123,960
- Registered members: 457,147
- Active members: 144,364
- Reviews written: 676,365
- Venues added in the last 7 days: 140
- Venues updated in the last 7 days: 65
- Forum topics: 3,742
- Total recipes: 1,073
- Total photos: 765,403
2. Billion Vegans (미국)
자칭 비건계의 아마존. 식료품, 생활용품, 뷰티, 패션, 반려동물용품 등을 판매하는 종합 커머스이며, 비건 셀러와 비건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빌리언비건즈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비건 쇼핑은 시간이 많이 들고, 비싸고, 선택폭이 좁고,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의 솔루션은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카테고리, 자체 비건 인증, 집 앞 배송을 제공하는 원스톱 비건 숍이다. 2020년 5월 기준 5천 개가 넘는 상품이 입점되어 있다.
2016년 이스라엘 출신 하이테크 창업가이자 엔젤투자자인 Alon Hochberg가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에 설립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판매자-소비자 거래 당 20%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깐깐한 검증절차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이들의 차별성인데, 성분과 제조과정뿐만 아니라 패키징과 비즈니스 윤리 등까지 고려한다고 한다. 우선 셀러가 입점 신청을 하면, 빌리언비건즈 팀이 판매 상품의 비건 여부를 검증하고 증명서 부여한 후 사이트 내 판매가 이루어진다.
비건의 가치를 가진 아마존이 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진 기업이지만, 지표 상으로는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초기 기업이다. 2019년 말-2020년 초에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자료에 따르면 그들의 KPI는 다음과 같다.
- 매출: $56,277 (2018), $3,572 (2017)
- 수익: -$154,778 (2018), -$150,143 (2017)
- 투자 유치: $241,100 (2018), $271,405 (2020, 크라우드펀딩)
- 전환율 > 2%
- CAC < $20
- 리텐션 > 23%
- AOV = $42
- LTV > $75
3. Green Monday (홍콩)
그린 먼데이는 저탄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쉽게, 널리 퍼뜨려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 안보에 대응한다는 미션을 가진 홍콩의 소셜벤처그룹이다. 식물성 식료품 리테일과 유통을 하는 Green Common, 식품 개발을 하는 right{treat}, 임팩트 투자를 하는 Green Monday Ventures, 사회운동을 하는 Green Monday Foundation의 4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린 먼데이 그룹 내 각각의 조직은 서로 다른 솔루션으로 공통의 미션을 달성하려 노력 중이다. Green Common은 원스톱 식물성 식품 컨셉 스토어를 운영하는데, 2015년 1호점 개점한 후 현재 11개 지점 및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right{treat}는 돼지고기 대체식품 OMN!PORK를 개발했다.
Green It Yourself는 레시피 공유 플랫폼이며, Restaurant Program은 식당의 채식 메뉴 개발, 행사 개최, 컨설팅, 마케팅, 홍보, CSR 지원 등을 한다. Corporate Solutions는 CSR 솔루션, 지속가능개발 컨설팅, F&B 채식 메뉴 컨설팅, 마케팅/사업개발, 인사 등을 한다. 초등학교~대학교 대상 구내식당 내 채식 메뉴 도입, 강연, 전시, 캠페인, 대회 등을 통해 학생 커뮤니티 내 채식문화 확산을 위해 일하는 School Alliance도 있다.
2012년 David Yeung과 Francis Ngai에 의해 설립된 그린 먼데이는 FAST COMPANY 선정 중국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 Top 50 (2014)에 뽑히며 빠르게 성장했다. 채식주의를 전파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함으로써 탄소발자국을 줄이도록 독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린 먼데이 발표자료에 의하면 그들이 이루어낸 사회적 임팩트는 다음과 같다.
- 플렉시테리안 인구 증가: 5% (2008) � 22% (2016)
- 환경(연간): 탄소 배출 90만 톤, 동물 3억 마리, 물 3,750억 리터
4. abillionveg (싱가포르+글로벌)
abillionveg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글로벌 비건 식당/제품 검색 및 리뷰 플랫폼이다. 2017년 Vikas Garg가 설립하였고, 2018년 서비스를 런칭했다.
위에서 소개한 Happy Cow와 비건 식당을 리뷰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몇몇 차별점이 존재한다. 우선 소비자의 목소리가 개별 업체들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Poke" 기능이 있다. 개별 식당 페이지에서 "Poke"를 누르면, 그 업체에 메시지가 전달되어 서비스를 개선하도록 독려한다. 또한 유저가 리뷰를 쓸 때마다 $1씩 동물복지단체에 기부되어 소비자들의 리뷰를 장려하고 있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동물복지와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이용한 정책이다. 2020년 5월 현재 106개 국가의 비건 음식과 제품에 대한 리뷰가 10만 건 이상 쌓여있다.
2019년 500 Startups 주도 하에 시드 투자 USD 200만을 유치했다. 앱 성장률은 싱가포르, 홍콩, 호주,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서 월 40-50%라고 한다(Vulca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