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섬으로 출발
셋은 금방 친해졌습니다.
겁먹었던 지윤이도 지룡 앞으로 다가왔고, 지원이는 머리와 꼬리를 조심스럽게 만져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금 태어난 아기 공룡이 금방금방 커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강아지만 했던 몸이 점점 자라면서 순식간에 방안을 가득 채웠고, 이렇게 계속 커지다가는
집 전체가 부서지는 건 시간문제 같았습니다.
당황하는 남매를 내려다보면 지룡이 말했습니다.
"가자, 공룡 섬... 여기 있으면 나 커져서 큰일이 새... 생긴다."
더듬거리며 말을 하고는 몸을 낮추며 목을 늘어뜨려 자신의 등에 올라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지원이와 지윤이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지룡 몸에 먼저 올라타려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지룡은 남매를 태우고 집을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잠든 어둡고 조용한 도시를 지나, 높은 산들을 수없이 뛰어넘고 몇 개의 큰 강들과
바다를 건너면서도 지룡의 몸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섬의 모습은 너무나 낯선 세상이었습니다.
울창하게 얽혀있는 거대한 줄기식물들 사이로 화려하지만 왠지 위험해 보이는 커다란 꽃들과 사람보다 큰 잎사귀를 가진 식물들 위로 끝을 알 수 없는 키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나 있었고, 저 멀리 연기를 내뿜고 있는 화산들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모습의 곤충들의 무리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사방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소리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지원과 지윤이는 신기함과 놀라움에 입을 크게 벌린 채 서있었습니다.
"우와 아아~~~ 굉장하다! 굉장해!"
"저것 봐 공룡들이야, 공룡들이 엄청 많아!"
지원이가 멀리 보이는 들판의 공룡들을 보며 큰소리로 지윤이에게 말했습니다.
"오빠, 하늘에도 날아다니는 공룡이 있어!"
"익룡! 익룡이야, 익룡이 진짜 하늘을 날고 있어!"
책과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공룡들이 진짜로 눈앞에 보이자 지원이와 지윤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고 신이 났습니다.
그런 남매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룡이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여기 공룡들 많아... 친구 공룡 많아, 하지만 친구 아닌 공룡도 많아, 그래서
조, 조심해야 해. 꼭 나와 같이 있어, 꼭... 알았지?"
"응! 약속할게!"
지룡의 말에 둘은 동시에 큰소리로 대답을 하자,
지룡이는 다시 남매를 등에 태우고 섬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룡이는 엄청나게 큰 공룡이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먹을 수 있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길고 긴 목과 큰 코끼리를 몇 마리나 합쳐야 이 크기가 될지, 계산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하게 큰 몸통과 네 다리, 그리고 기차가 따라다니는 것 같은 굵고 긴 꼬리까지, 지룡이는 그야말로 초대형 공룡 아르젠티노 사우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