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알을 산 날 1-4

첫 번째 위기

by 김연주


등위에 타고 있는 남매는 마치 날개 없는 비행기를 타고 있는 것 같았고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모든 세상이 자신들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윤이가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오빠! 난 그림일기로 오늘 있었던 일을 쓸 거야,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선생님, 어... 그리고 희수랑 미나한테 보여주고 자랑할 거야!"


지윤이는 벌써부터 자랑할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지원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 생각보다는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손등과 팔을 꼬집어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꼬집힌 손등과 팔이 아픈 것으로 봐서는 꿈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계속 이게 꿈이 아니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습니다.

눈앞에 드넓은 들판이 나타나자 지룡이는 등위에 있던 지원이와 지윤이를 내려주고 주위를 살피며 경계합니다.


지원이는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땅바닥에 찍혀있는 엄청 큰 크기의 수많은 공룡들의 발자국들을 보며 놀라워했고, 지윤이는 자기보다 큰 잠자리를 닮은 곤충이 눈앞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순간 저 곤충이 자기를 잡아먹을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 곤충이 멀리 날아갈 때까지 지룡이의 발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지룡이는 남매를 데리고 섬 곳곳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지원이와 지윤이는 아주 가까이에서 다양한 공룡들을 만나고 새끼 공룡들 무리들과 같이 뛰어놀기도 하며 품에 안아보기도 했습니다.


"오빠야~ 이거 봐 봐~"


지윤이가 자기보다 조금 더 작은 새끼 공룡을 안고 오빠에게 다가왔습니다.


"엄청 귀엽다!"


지윤이가 안고 있는 아기공룡은 짙은 초록색 피부에 가늘고 긴 꼬리와 동그란 황금색 눈을 가지고 있었고 삐익~삐익~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원이도 조심스럽게 꼭 안아보았습니다.


아주 크게 들리는 숨소리와 심장소리, 그리고 진흙과 오래된 바바나 향이 섞인듯한 처음 맡아보는 새끼 공룡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좀 더 들판을 걷자 풀을 뜯고 있는 초식공룡 무리들을 만났습니다.


그 공룡들은 지금까지 만난 공룡들과는 다르게 어른 공룡들도 많이 크지 않았습니다.


얌전하게 지켜보던 지윤이가 넓은 잎사귀 풀을 꺾어 살며시 다가가 봅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풀을 내밀자 한 공룡이 무심한 표정으로 지윤이가 내민 풀을 받아먹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지윤이는 팔에 전기가 찌르르륵~ 오는 것 같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오빠와 지룡이를 바라보며 소리 없이 엄지 척을 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이런 지윤이의 모습에 지원이도 질세라 줄기가 긴 풀을 꺾어 공룡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그때, 평화롭게 풀을 뜯던 공룡 무리들이 먹는 것을 멈추고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다 동시에 수십 마리들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너무 놀아 지원이가 놀아서 넘어지고, 지윤이도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넘어진 지원이가 일어나기도 전에 둘은 동시에 하늘 위로 붕~ 하고 올려졌습니다.

남매 등 뒤에 있던 지룡이가 위험을 느끼고 얼른 지원이와 지윤이를 입에 물어 등위로 앉힌 것입니다.


"난폭한 공룡... 온다.. 사 사냥하러...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지킨다..."


지룡이가 갑자기 벌어진 일들에 놀란 남매에게 말했습니다.


지룡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위 사이에서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얼굴에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큰 공룡 티라노 사우르스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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