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알을 산 날 1-5

두 번째 위기

by 김연주


타라노 사우르스는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초식 공룡의 무리를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미리 눈치를 채고 도망간 초식 공룡들이었기에 사냥에 실패하고 얼마 못 가 뒤쫓아 것을 포기해 버립니다.


사냥에 실패하자 뒤를 돌아온 그 공룡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서서는 뚫어지게 지룡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나워 보이는 큰 육식 공룡이 가까이에 있자 지원과 지윤이는 지룡이 몸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룡이는 오히려 그 공룡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쿵!


쿵!


쿵!


지룡이가 한 걸음씩 발을 뗄 때마다 땅이 크게 울렸습니다.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룡이 거침없이 다가오자 그 공룡은 슬슬 뒷걸음을 치다가 이내 줄행랑을 쳐버리고 맙니다.


이 모습을 위에서 숨죽여 바라보던 지원이와 지윤이는 동시에 환호 송을 질렀습니다.


"우와~~ 지룡이가 이겼어! 대단하다, 내 동생~ 최고다 최고야!"


둘은 서로를 안고 발버둥을 치며 큰소리로 기뻐했고 지룡이는 웃으며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작은 소동이 지나가고 장난을 치며 지룡이의 등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던 남매 곁으로 익룡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유난히 익룡을 좋아하는 지윤이는 신이 잔뜩 났습니다.


"오빠! 저기 봐 저기!"


지윤이가 가르치는 곳에는 진한 주황색과 갈색 반점이 뒤섞이고 꼭 커다란 박쥐 같은 날개와 긴 부리와 발톱을 가진 익룡 프테라 노논이 가까이에서 날고 있었습니다.

지윤이는 좀 더 자세하게 익룡을 보고 싶은 마음에 살짝 일어나 한쪽 손을 뻗어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얌전하게 주위를 비행하던 익룡의 눈동자가 지윤이를 흘깃 쳐다보는 듯하더니 방향을 갑자기 틀어서 지윤이를 한 발로 낚아채어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버렸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꺄아아악~ 오빠~~~!"


지윤이의 공포에 찬 비명소리가 지원이와 지룡이 머리 위로 내려치고,


"지윤아!”


이 모습에 너무 놀라서 어쩔 줄 모르며 멀어지는 동생의 모습에 지원이는 이름을 소리쳐 불렀습니다.


"지룡아! 지윤이가, 지윤이가 익룡에게 잡혀갔어!"


느긋한 마음으로 걷던 지룡이도 놀라서 지윤이를 낚아채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익룡의 모습을 보고는,

" 꽉 잡아, 나 달린다. "


전속력으로 익룡의 뒤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들썩이는 지룡이를 꼭 붙잡고 엎드려 있는 지원이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었습니다.


'나 때문이야, 내가 잘 보고 있어야 했는데, 만약에 동생을 이대로 영원히 잃어버리면 어쩌지? 익룡이 벌써 잡아먹은 건 아니겠지?'


지원의 작은 머릿속은 후회와 걱정 그리고 계속 떠오르는 무서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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