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알을 산 날 1-6

위기의 위기

by 김연주


그 시각 익룡에게 낚아채여 날아가고 있는 지윤이는 엄청난 공포감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익룡이 지금 당장이라도 자기를 잡아먹을 것 같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얼마를 날았을까, 들판에서 다시 풀숲이 우거진 쪽으로 날아 절벽이 보이는 곳으로 오자 익룡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익룡은 절벽에 있는 자기 둥지로 가서 지윤이를 먹어치울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다른 익룡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지윤이를 뺏어 가려고 합니다.


두 익룡은 지윤이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고, 싸움이 점점 거세졌습니다.


익룡의 발끝에 매달린 지윤이가 이리저리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때 지윤이를 잡고 있던 익룡의 한쪽 발이 느슨해지고 지윤이가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으아악~~ 엄마!"


지윤이는 목청껏 엄마를 외칩니다.


지윤이가 떨어진 것도 모른 채 두 마리의 익룡들은 서로 싸우기에 바빴습니다.


푸드드득~ 텅~


슈 우우 욱~


퐁! 퐁!


두 눈을 꼭 감고 땅바닥으로 떨어지던 지윤이는 높이 솟아있던 넓은 나뭇잎들에 받혀져 다시 튀어올라 이름 모를 큰 꽃잎 위에 떨어졌습니다.


한참을 떨어진 모습 그대로 움직이지 않던 지윤이가 살짝 눈을 떠보니 자신보다 큰 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곳에 있었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다행히 익룡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 식물들 위로 떨어져 다친 곳은 없었지만,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오빠와 지룡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윤이는 그때서야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며 온몸이 떨려오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윤아~~! 지윤아~~!


지원이가 목청껏 동생 이름을 부릅니다.


지운아~ 지운아~~~!


지룡이도 분명치 낳은 발음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계속 지윤이를 부릅니다.


둘을 익룡이 날아간 방향으로 따라와 숲까지 들어왔습니다.


지원이는 키가 작은 지윤이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지룡이의 등에서 내려와 풀 사이사이와 큰 돌 작은 돌, 들꽃 위와 뒤를 살피고, 지룡이는 긴 목을 더욱더 늘려 큰 바위산 위와 나무 위를 헤치며 지윤이의 흔적을 샅샅이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윤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떡하지? 벌써 지윤이가 익룡에게 잡혀 먹힌 것일까?'


불안과 공포에 지원이는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그때였습니다.


"오...... 빠.... 아...... 지... 룡.... 아......"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지윤이었습니다.


지원이가 먼저 알아차리고 지룡이를 부릅니다.


"지룡아! 지윤이 목소리야, 저쪽 저쪽에서 들려!"


지원이는 절벽이 보이는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먼저 달려갔습니다.


지룡이도 쿵쿵쿵 큰 소리를 내며 지원이를 따라 달립니다.


"지윤아~~~!"


"지운아~~~!"


희망을 얻은 지원이와 지룡이는 더 크게 지윤이를 불렀습니다.


"오빠~~~ 지룡아~~~!"


점점 선명하게 지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지윤이가 멀리서 보입니다.


하지만 지윤이는 아까 초식공룡 무리들을 뒤쫓던 티라노 사우르스와 같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울던 지윤이가 울음을 그치고 용기를 내어 꽃잎 줄기를 타고 밑으로 내려와 오빠와 지룡이를 찾고 있었는데, 운 없게도 아까 그 무서운 공룡이 먼저 지윤이를 발견하고 잡이 먹으려고 하자, 지윤이는 얼른 큰 바위 사이 작은 틈으로 숨어 들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지윤이는 익룡과는 비교도 안 되게 더 크고 무섭게 생긴 공룡이 자신을 잡아먹으려 하자 이제 진짜 끝이라는 생각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다시 울고 있었는데, 멀리서 자신을 찾는 오빠와 지룡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그 소리에 젖 먹던 힘까지 끌어보아 자신도 오빠와 지룡이의 이름을 외쳤던 것입니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지윤이와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나운 공룡, 지원이는 동생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다시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청하려 지룡이를 뒤돌아 보려는 찰나, 지룡이는 쿵쿵쿵!!! 소리를 내며 티라노 사우르스에게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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