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문 특공대 (3)

by 김연주


대원들 모두 불안과 공포의 문으로 가려고 했지만 강한 바람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일 덩치 큰 펑이 바람을 헤치고 문에 손을 뻗어 잡고 다른 손을 내밀어 하나둘 대원들을 문쪽으로 끌어 왔습니다.


간신히 모두 문에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곧 불행 상상 먹구름 속에서 커다란 천둥 번개가 내리칩니다.


‘우르르릉 쾅쾅!’


“위험해!”


모두 문 뒤로 몸을 피합니다.


준희의 불안과 공포 문은 크게 흔들리며 쉴 새 없이 크고 어두운 불행 상상 먹구름을 만들어 냈으며 번개가 치고 비바람은 더욱 거세집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준희의 마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을 거야”

“나는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겠지?”

“그러다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이 나면 어떡하지?”

“싫어, 무서워 새로운 학교 따위는 가고 싶지 않아”


준희의 불안암은 점점 커져 끊임없는 걱정과 두려움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행 상상 먹구름은 더욱더 짙어졌고 하나로 합쳐진 불안, 공포의 마음 문의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문 뒤에서 간신히 몸을 피하고 있던 대원들은 서로를 보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어쩌면 좋지? 지금 이 상태로 문을 닫는 건 불가능해.”


“빨리 행복 반짝이를 찾아~!.”


“응, 알았어”


대장 로가 대원들을 바라보며 외치자 대답가 함께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행복 반짝이는 처음 순간적으로 느꼈던 기쁨, 반가움, 놀라움을 말합니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 중 아주 짧지만 ‘좋다!’라고 기억되는 순간, 작은 빛처럼 반짝 거리며 마음 골짜기 곳곳에 생겨 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순간적이 행복들이 반복되어 무뎌지거나 혹은 기억들이 잊혀진다 해도 한 번 생겨난 행복의 반짝이는 계속 마음 골짜기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대원들 모두 준희의 마음 골짜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행복 반짝이들을 찾아 모으기 시작합니다.


“여기 하나 찾았다!”


뿌가 찾은 행복 반짝이는 준희가 처음으로 초콜릿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생긴 행복 반짝이었습니다.


달콤하고 차가운 맛의 반짝!


“나도 찾았어”


펑이 찾은 행복 반짝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만난 노란색 얼룩 고양이의 등을 처음 만졌을 때의 행복 반짝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털 느낌의 반짝!


“난 두 개나 찼았다~”


진이 기뻐하며 소리칩니다.


어린이 집에서 만난 친구와 처음으로 약속했을 때 걸었던 새끼손가락의 행복.


우정의 반짝!


넘어진 동생을 안아 일으켜 주었을 때 처음 어른이 된 것 같은 행복.


뿌듯함의 반짝!


그리고 호와 루가 찾은 처음 느낌의 가족의 행복.


까슬한 아빠 턱수염 촉감의 반짝!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의 냄새 반짝!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준희의 행복 반짝이들.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어서 가자”


행복 반짝이를 손에 든 대원들이 불안과 공포의 문 앞으로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행복 반짝이를 하나로 모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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