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문 특공대 (5)

by 김연주


마음 골짜기에는 크고 작은 언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언덕들 사이사이 여러 가지 기억들이 영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인상이 깊은 장면들이나 많이 좋아하는 것들이 커다란 장난감처럼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준희의 마음 골짜기 대부분 엄마와 아빠, 외할머니와 친구들의 기억들이 차지하고 있고,

좋아하는 공룡과 요즘 빠져있는 게임 속 캐릭터들, 그리고 아이스크림의 커다란 모형 등이 많이 보입니다.


몇 개의 작은 언덕을 넘고 여러 개의 마음 문들을 지나 드디어 도움이 필요한 두 번째 문에 도착합니다.

바로 용기의 마음 문입니다.


“세상에 완전 덩굴식물로 뒤덮여 있어!”


호가 놀라며 말했습니다.


너무 큰 불안과 공포로 인해 준희의 용기의 문은 꽊 닫힌 채 굵은 줄기의 덩굴 식물로 꽁꽁 묶여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마음 문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먼저 문을 덥고 있는 덩굴을 걷어내자.”


대장 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두가 달려들어 덩굴식물을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뿌는 막대 솔로 문의 위까지 뻗어잇는 줄기를 밑으로 끌어내렸고, 진은 톱으로 문 밑에

자나란 굵은 줄기를 잘라 냈습니다.


문 사이사이 끼어 있는 얇고 가느다란 입과 줄기는 호가 맡아 전부 끄집어내었으며,

땅속 깊이 박혀있는 넝쿨 식물 뿌리는 펑이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떨어져 나온 덩굴 식물을 로가 둥글게 말아 한 곳으로 모아 치웠습니다.


그렇게 힘을 합쳐 뒤덮고 있던 덩굴을 모두 치우자 마음 문 이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용기의 마음 문 은 많이 더럽지도 않았고 크게 부서지거나 깨진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 손잡이 부분과 문 틈 사이가 녹이 슬고 꽉 막혀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특공 대원들은 닫아야 했던 불안과 공포의 문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마음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대장 로가 밧줄로 손잡이를 묶고 모두가 반대편에 서서 줄을 끌어당깁니다.


“하나둘~ 셋! 다시 한번 하나둘~셋!”


있는 힘을 다해 당겼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지 대장? 이렇게는 문이 열릴 것 같지 않아”


뿌가 대장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럼 방법은 하나지, 자 지금부터 빨리 깔깔 방울을 찾아와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


“응~ 알았어!”


진과뿌, 호와 펑 그리고 대장 로까지 깔깔 방울을 찾으러 흩어졌습니다.

깔깔 방울은 소리를 내며 웃었을 때 생겨나는 투명하고 얇은 비눗방울 같은 것입니다.


재미있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깔깔깔~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푸하하하~


소곤소곤 비밀 에기를 나누며 히히히~


뭔가 으쓱 거리는 일을 했을 때 후후후~


입 밖으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면 즉시 마음 골짜기에 깔깔 방울들이 동그랗게 생기고 이것 또한 한번 만들어지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대원들 모두가 깔깔 방울들을 찾아 꽉 닫혀 있는 용기의 마음 문 앞으로 모였 습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진과 펑은 찾아온 깔깔 방울을 문 손잡이에,

뿌와 호 대장로는 위아래 양옆 문 틈 사이에 깔깔 방울을 대고 조심스럽게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까르르르르~’


깔깔 방울들을 문지르자 웃음소리를 내며 방울이 터져 물처럼 흘러내립니다.


그러자 녹이 슬어있던 곳이 반질반질 윤이 나기 시작하고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이 빡빡했던 손잡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문이 열릴 것 같아, 이쪽으로 모여!”


대장 로의 외침에 모두 다시 밧줄을 잡고 당깁니다.


“하나둘~ 셋!”


대원들이 줄을 당기자마자 문 손잡이가 스르륵 돌았고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조금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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