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문 특공대 (6)

by 김연주


대원들이 줄을 당기자마자 문 손잡이가 스르륵 돌았고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조금 열렸습니다.


“열렸다! 조금만 더 힘내~!”


다시 한번 문을 끌어당기자, 이번에는 ‘끼익’ 소리를 내며 반 이상 크게 열렸습니다.


“성공이야, 어서 빨리 문 상태를 확인해 시간이 별로 없어!”


대장로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했던 불안과 공포의 문 때문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오늘은 준희가 전학을 온 학교로 처음 등교를 하고 반 친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불안과 공포의 마음 문을 닫아서 진정을 시켜 놓았지만, 대장은 오늘 준희의 용기 마음 문

을 꼭 열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이 먼저 문 앞에 나옵니다.


진은 얼른 문 여기저기 남아 있는 녹을 긁어내고 크고 무겁던 문 손잡이 대신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작은 손잡이로 바꿔 달았습니다.


진이 일을 끝내자 청소 담당인 뿌가 덩굴 식물들 때문에 더러워진 곳을 솔 질 하고 걸레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닦아 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호가 용기의 마음 문 색과 똑같은 초록색 페인트 통을 열어 색이 벗겨진 부분 들을 작은 붓을 이용해 모두 칠하자 새로 만든 문처럼 번쩍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펑이 덩굴 식물들만 자라나던 곳에 다시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심고 물을 듬뿍 뿌려 주었습니다.


물을 머금은 씨앗들은 금방 기지개를 켜며 싹을 틔워 작고 동그란 모양의 보라색 꽃들을

한가득 피워 놓았습니다.


문 옆에 심어둔 두 구루의 나무들도 크게 자라 활짝 열린 용기의 마음 문을 지키듯 양 옆에 서 있습니다.


“우와 너무 멋지다!”


‘짝짝짝~’


모두 기뻐하며 박수를 칩니다.


“자, 대원들 수고했다. 잠시후면 준희가 잠에서 깰 거야, 이제 본부로 돌아간다!”


대장로는 대원들을 이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마음 골짜기 입구로 왔습니다.

그리고 귓속길을 통해 밖으로 나와 아직 잠이 들어 있는 준희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준희야 너무 불안해하지 마”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무서운 상상을 할 필요도 없어”


“조금만 용기를 내어봐”


“행복과 기쁨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뿌와 진, 호와 펑 모두 잠든 준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한 마디씩 속삭여 줍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우리가 달려온다는 것도 기억해 줘”


마지막으로 대장 로가 준희에게 말하자, 처음 이 방으로 왔을 때처럼 스르륵 사라졌습니다.



창밖으로 아침해가 솟아오르고 햇살이 준희의 방안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그리고 잠에서 깬 준희가 일어납니다. 입가에 자기도 모르는 미소가 지어져 있습니다.


“엄마~”


준희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방 밖으로 뛰어 나갑니다.


“어머나, 깨우지 않았는데도 혼자 일어난 거야?”


엄마가 조금 놀란 듯 묻자 준희가 품 안으로 달려듭니다.


“엄마, 나 있지 오늘 괜찮을 것 같아”


“진짜? 어젯밤까지 걱정이 많았잖아?”


이사 온 첫날부터 어두운 표정과 새로운 학교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우울해하며 심할 때는 울면서 떼를 쓰기도 했던 준희였습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웃는 얼굴로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서 엄마는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처음에 친구가 안 생겨도 지내다 보면 생기겠지?”


“그럼 당연하지~ 분명히 좋은 친구들이 생길 거야”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와~ 우리 준희 대단하다! 언제 이렇게 큰 거야?”


엄마는 대견한 준희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히히 나도 몰라~”


서로를 꼭 끌어안은 엄마와 준희의 마음속 골짜기에 행복의 마음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녁이 되면 마음 문 특공대 비밀 본부에서는 회의를 시작합니다.


“자, 주목 오늘 밤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 할 친구다.”


“이름은 양소연, 나이는 11살이고 출동해야 하는 마음 문은 슬픔과 분노의 문이다.


모두 각자 필요한 물건들 빠짐없이 챙기고, 알았지?”


“응, 대장 우리 모두 준비됐어”


“자 그럼 마음 문 특공대 출동이다”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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