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 악어 아저씨네 상점(3)

보들보들 찰랑찰랑 헤어 브러시

by 김연주


“저 아저씨, 혹시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뻣뻣하고 뾰족한 가시를 털처럼 바꿔줄 수 있는 물건이 있을까요?”


악어 아저씨네 가게로 들어온 어린 고슴도치가 조금 화가 난 것 같은 목소리로 악어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그 멋진 가시 들을 털로 바꾸고 싶다고?”


악어 아저씨가 이상하다는 듯 묻자, 고슴도치는 진짜 화를 내듯 크게 말했죠


“멋지기는요 하나도 멋있지 않아요! 이 가시들 때문에 아무도 저에게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아서 친한 친구도 없는걸요”


고슴도치가 억울하다는 듯 씩씩 거리며 말하자, 악어 아저씨는 뒤쪽 선반 높은 곳에서 물건을 꺼내 고슴도치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럼 이게 필요하겠구나, 바로, 보들보들 찰랑찰랑 헤어 브러시~!”


악어 아저씨의 손에는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보라색 빗이 들려있었고 그 걸 본 고슴도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죠.


“와~ 정말 그 걸로 제 가시가 털로 변할 수 있다고요?”


“그럼~ 이 보들보들 찰랑찰랑 헤어 브러시로 한 번씩 빗어내릴때마다 가시들이 조금씩 말랑해지고 많이 빗을수록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털로 변하게 된단다”


악어 아저씨의 말에 고슴도치는 놀라 벌어진 입도 다물지 못한 채 그 물건을 사들고 가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자마자 악어 아저씨 가게에서 산 보들보들 찰랑찰랑 헤어 브러시를 가지고 가시들을 빗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정말로 딱딱하고 날카롭던 가시들이 조금씩 흐물거리더니 10번 정도 빗자 가늘고 부드러운 긴 털로 변했죠.


고슴도치는 너무 기뻤습니다.


“됐다! 이제 내 가시들 때문에 찔릴까 무서워 피했던 친구들이 나에게 와줄 거야”


고슴도치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보자마자 털로 바뀐 가시들을 보여줍니다.


“얘들아 이거 봐 내 가시들이 부드러운 털들로 변했다~”


고슴도치 말에 친구들이 모여들어 한 마디씩 말했습니다.


“진짜네 가시가 아니야 이제 찔려서 아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다람쥐가 고슴도치의 털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며 말하자,


“우와~ 나도 만져볼래”


다람쥐 옆에 있던 비둘기도 원숭이와 고양이도 고슴도치 곁으로 다가와 털을 만져보며 신기해합니다.

친구들의 반응에 고슴도치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역시 나에게 친한 친구가 없었던 건 내 가시 때문이었어 그 가시에 찔릴까 봐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았던 거야 이제 나에게도 많은 친구가 생기는 건 시간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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