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군수군 완두콩
그렇게 하루 종일 반 친구들의 속마음을 들은 두더지는 생각과는 다르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만 한 자기 생각을 두더지가 모두 아는 것 같이 느껴지자 친구들 모두 두더지를 피해버리고 맡았죠.
결국 학교가 끝나자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두더지. 그런데 그때 옆마을에 사는 당나귀가 두더지를 향해 웃으며 뛰어옵니다. 그리고는 어깨동무를 하며 친한 척을 했습니다.
“오랜만이다 두더지야 집에 가는 거야?”
언제나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는 당나귀를 보자 두더지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응, 너도 집에 가는 길이야?”
“그렇지 뭐~ 그런데 친구들은 다 어디가고 왜 혼자야?”
당나귀가 묻자 두더지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친구는 무슨, 겉과 속이 다른 얘들과는 친구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아”
두더지의 말에 당나귀는 이상하다는 듯 큰 눈 알을 한번 굴리며 생각하고는 말합니다.
“안 좋은 일이 있었구나?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똑똑한 네가 그렇데 말한 거면 그게 맞겠지”
당나귀의 말에 두더지는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똑똑하다고, 내가?”
두더지가 당나귀에게 묻자,
“그럼 나는 네가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는걸~”
당나귀의 칭찬에 지금까지의 어둡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하늘을 날 것 샅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더지야, 너 돈 좀 있니? 내가 너무 배가 고픈데 지갑을 집에 두고 왔거든”
당나귀가 배고픈 표정을 지으며 두더지에게 묻자, 기분이 좋아진 두더지는 당나귀가 먹고 싶은 건 뭐든 사주
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용돈이 들어 있는 지갑을 꺼내려는 순간, 수군수군 완두콩이 또다시 당나귀의 속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큭큭큭 바보 같은 두더지 녀석~ 진짜 내 말을 믿고 있잖아? 좋아 오늘도 이 녀석 용돈으로 배 터지게 맛있는 걸 먹어볼까?”
예상하지 못한 당나귀의 속마음에 두더지는 지갑을 꺼내다 말고 당나귀에게 소리쳤습니다.
“먹긴 뭘 먹어~ 이 나쁜 놈아, 두 번 다시 나한테 말 걸지 마~!”
그리고 두더지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당나귀는 이게 갑자기 무슨일인지 이해를 못한채 멀뚱히 선채 멀어지는 두더지 뒷모습만 바랍보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