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격막에 깃든 영혼이 움직이다.
옛 그리스 사람들은 횡격막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나는 Rib과 횡격막이 굳어 있는 바디를 갖고 있다.
아마도 마음속 깊은 아픔을 갖고 너무 오랜 시간 ‘버텨옴’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착화된 몸의 패턴이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필라테스와 연결되기 전에 나는 영혼이 병들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필라테스를 통해 몸과 마음, 영혼의 연결을 찾아가고 있다.
변화가 만들어내는 신체적 반응
레슨 중 굳어있던 부분이 조금씩 열리면서 예상치 못한 신체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다.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감과 과호흡, 이유 없는 눈물, 헛구역질까지 경험했다.
감정적으로 슬프거나 전혀 감동적인 상태가 아님에도 눈물이 나온 것은, 신경계가 오래 묶어둔 긴장과 감정을 ‘탈긴장(discharge)’하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신체 변화의 생리적 의미
이 과정은 단순한 불편함이나 약함의 증상이 아니다.
오랫동안 습관화된 긴장과 감정 억압은 몸과 신경계를 고착시키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점진적으로 움직임과 호흡을 통해 풀릴 때 신체와 마음의 회복이 시작된다.
즉, 몸이 강하게 반응할수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사실 이렇게 몸이 변화하는 과정이 정말 괴롭게 느껴진다.
필라테스하다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눈물을 쏟고, 구역감에 화장실로 뛰어가고, 작은 움직임에도 두통과 어지러움에 머리를 부여잡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처음 과호흡과 눈물, 헛구역질이 발작처럼 왔을 때 정말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웠었다.
그리고 차츰 진정되면서 느꼈다.
‘횡격막에 깃든 영혼이 움직이는구나’
너무 오래 눌러놓았던 감정, 호흡, 몸의 패턴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몸이 변화하는 신호에 따라 횡격막, 신경계, 감정 저장고가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터져 나오는 갖가지 생리적, 감정적 반응들이 꽤나 강렬하고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그 무서움, 괴로움, 불안한 감정들은 실제로 위험해서라기보다는 탈긴장, 공황, 과호흡, 미주신경 반응 등처럼 신경계가 압도되어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 가깝다.
하지만 그 무섭다고 느껴지는 감정이 실제 위험이 아니라는 것과 겪은 반응들이 무섭고 괴롭다고 느껴지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과로 상태에서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만약 묶여있던 감정과 신경계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감당이 어렵다면,
1. 잠시 멈추기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안전확보이다.)
2. 레슨 선생님께 겪은 반응들 전달하기 (선생님이 신경계 상태를 파악하여 부드럽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3. 의료전문가 또는 심리전문가에게 도움 요청하기 (트라우마 호흡반응, 신체화 반응, 미주신경 반응 등 정확하게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등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참고 버텨온 사람이 몸과 마음, 영혼을 다시 느끼고 연결을 찾을 때 겪는 진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이 길을 혼자서, 괴로움만으로 걸을 필요는 없다.
함께하는 레슨의 힘
오늘 레슨에서 내 몸과 신경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다시 느꼈다.
나의 스승님 그리고 동료 선생님과 함께하는 레슨을 통해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도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몸이 조금씩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계를 직면하며 성장하기
한계를 직면하고 점진적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을 통해 나와 비슷한 경험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의 연결을 찾고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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