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고치지 않고, 숨이 돌아오도록
“숨이 너무 답답해요.”
어제 수업에 들어오신 한 회원님은
첫인사 대신 그렇게 말씀하셨다.
공황장애로 인해 가슴이 늘 답답하고 숨 쉬는 감각이 불편하다고 하셨다.
공황을 겪는 분들 중 많은 경우
숨은 실제로 들어오고 있지만
몸은 그 숨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숨을 더 깊게 쉬려고 할수록
오히려 가슴은 더 답답해지고
“왜 이렇게 숨이 안 쉬어지지?”라는 불안이 커진다.
몸은 이미 위협 상황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나는
‘깊게 숨 쉬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호흡을 조절하거나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대신 필라테스 움직임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몸에 천천히 집중하도록 돕는다.
움직임에 집중하는 동안
회원님의 시선과 주의는
‘숨을 잘 쉬고 있는지’에서
‘지금 내 몸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로 옮겨간다.
그 과정에서 몸은 점점 경계를 풀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로 바뀌어간다.
숨을 바꾸려 애쓰지 않아도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호흡은 스스로 자리를 찾아온다.
수업을 마친 뒤 회원님이 말씀하셨다.
“아까보다 숨 쉬기가 훨씬 편해요.
가슴이 시원해요.”
호흡은 잘하려고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특히 공황을 겪는 몸에게는 그렇다.
그래서 나는
숨을 ‘고치는 것’보다
숨을 믿을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몸이 더 이상 숨을 경계하지 않을 때,
호흡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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