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측은지심으로부터 (2)

측은지심과 자기 사랑, 연휴가 끝난 자리에서.

by 연결필라테스

측은지심을 검색해 보았다.


동정은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

연민은 곁에 서는 마음,

측은지심은 결국 움직이는 마음이라고 했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

어쩌면 나는 그 문장에서

사랑의 모양을 본 것 같았다.



얼마 전 단골 회원님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말했다.


사랑은 측은지심에서 비롯된다고.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상처 입은 누군가를 바라보다가

그저 지나치지 못하고 한 발 다가가게 되는 마음.


아마 그것이 사랑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설 연휴가 지나고 무거워진 몸으로 하루를 맞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이 떠올랐다.

괜히 스스로가 못마땅해졌다.

조금 더 부지런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나를 동정하지도,

연민하지도 않았다.

그저 멀리서 평가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사랑은 측은지심에서 시작된다고 했지.


그렇다면

나는 나에게 한 번이라도

측은지심을 건넨 적이 있었을까.


잘 해내지 못한 날,

의지가 약해진 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


그런 나를 보며

“그래도 버거웠겠구나.”

하고 곁에 서 준 적이 있었을까.


나를 불쌍히 여기자는 말이 아니다.

변명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그저 한 발 다가서는 마음.


그 마음이 연민이고,

연민이 쌓이면 애정이 되고,

애정이 머무르면 사랑이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자기 사랑은 거창한 확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측은히 여길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연휴 뒤의 나를 향해

아주 조금 움직여 보았다.


자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곁에 서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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