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과 자기 사랑, 연휴가 끝난 자리에서.
측은지심을 검색해 보았다.
동정은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
연민은 곁에 서는 마음,
측은지심은 결국 움직이는 마음이라고 했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
어쩌면 나는 그 문장에서
사랑의 모양을 본 것 같았다.
얼마 전 단골 회원님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말했다.
사랑은 측은지심에서 비롯된다고.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상처 입은 누군가를 바라보다가
그저 지나치지 못하고 한 발 다가가게 되는 마음.
아마 그것이 사랑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설 연휴가 지나고 무거워진 몸으로 하루를 맞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이 떠올랐다.
괜히 스스로가 못마땅해졌다.
조금 더 부지런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나를 동정하지도,
연민하지도 않았다.
그저 멀리서 평가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사랑은 측은지심에서 시작된다고 했지.
그렇다면
나는 나에게 한 번이라도
측은지심을 건넨 적이 있었을까.
잘 해내지 못한 날,
의지가 약해진 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
그런 나를 보며
“그래도 버거웠겠구나.”
하고 곁에 서 준 적이 있었을까.
나를 불쌍히 여기자는 말이 아니다.
변명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그저 한 발 다가서는 마음.
그 마음이 연민이고,
연민이 쌓이면 애정이 되고,
애정이 머무르면 사랑이 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자기 사랑은 거창한 확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측은히 여길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연휴 뒤의 나를 향해
아주 조금 움직여 보았다.
자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곁에 서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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