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 단상_매(일)뭐(라도)쓰(기) 프로젝트_7월_26일차
나는 꽤 명확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커피는 라떼만 마시는데, 한 여름에도 따뜻하게 마시되, 연하게 주문한다.
여전히 인생의 쓴 맛을 몰라서 인지 아메리카노는 써서 못 마시고 우유의 부드러움과 커피의 유니크한 맛이 어우러진 라떼만 마신다.
또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데, 만들어진 이야기든 생활 속 이야기든 이야기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이야기의 형태를 지니는 대부분의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영화든 소설이든 공포물은 철저히 기피하는 편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SF나 판타지를 좋아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해지는 세상에서 희열감을 느끼기도 하고 상상력의 가능성이 한없이 펼쳐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움을 느낀다.
특히 나는 좀비물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취향에 대해 사람들은 다소 의아해 하지만, 좀비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본능적인 측면을 가장 극적으로 영리하게 묘사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낙지나 주꾸미를 좋아하고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를 즐기며 등 푸른 생선류는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피하는 편이다.
최신 유행하는 옷보다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클래식 한 옷을 선호하고 합판보다는 원목 가구를 좋아하며 요리 레시피를 검색할 때 영상 매체로 배우는 것보다 블로그나 글로 읽고 배우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당연히 e-book 보다 종이책이 좋다.
이처럼 나는 내가 좋아하는 혹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한 편이고 그래서 스스로 나를 잘 안다고 느낀다. 내가 나에 대해 그럭저럭 잘 알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나는 나를 좋아할 수가 있고 안정감을 느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나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냄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나의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고 적당히 조율된 거리감을 확보한다.
따라서 취향을 단순히 선택의 이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취향을 명확히 가진다는 것은 이처럼 삶에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취향을 넓힐수록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