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단어와 단상_매(일)뭐(라도)쓰(기) 프로젝트_7월_25일차

by 쓱쓱

내가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꽤 다양하다.


따뜻한 라떼를 한잔 마시거나, 고요한 방에서 한숨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기도 한다.

또는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정서적 에너지를 채우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지적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큰 효과가 없을 땐 그 순간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알로알로~ 뭐 해? 차 한잔 가능해?”

그리고 오케이 대답을 듣는 순간부터 조금씩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좋아하는 라떼를 앞에 놓고 온도가 잘 맞춰진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이 흘러 보내주는 에너지를 나의 속도대로 흡수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충전이 충분히 되었음이 느껴진다.


이윽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되면 발견하게 된다.

내 안에 다른 색채의 정서적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아마도 이런 현상은 그 사람에게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에너지도 분명 그에게로 흘러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에너지가 서로에게 교차되어 가만히 스며들고 기존의 에너지와 합쳐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살아갈 에너지원을 확보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에너지를 얻는 방법 중에서도 사람으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가장 강력하다고 느낀다.

그 어떤 자원보다 사람에게 받는 에너지는 파동과 울림에 있어서 그 강도와 넓이가 크고 넓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생명의 에너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의 특성은 생명을 가진 존재만이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에너지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모두 가지고 있기에 사람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기고 하고 도리어 빼앗아 가기도 한다.

마치 에너지가 흐르는 단자와 같이 충전되는 에너지와 소모되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교류하는 것이다.

때문에 에너지가 소모되기만 하는 관계나 대상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거나 서로에게 충전되는 관계가 있다면 잘 유지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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