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그렇군요.
당신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군요.
당신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이군요.
그런데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네요.
10년이 넘게 오랜 시간 모임을 함께 하며 지낸 사람들이 있는대도 당신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군요.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군요.
그래서 당신은 내가 호감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아니면 나는 피하고 싶은 사람인가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네요.
그러니까 당신이 괴로운 이유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군요.
아, 당신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네요.
당신에게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진심이 느껴지는 것이군요.
당신에게 진심이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자 나의 모습을 수용해 주는 느낌이군요.
그러니까 당신은 수용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한 사람이네요.
수용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당신은 불편하고 화가 나네요.
그럼 정말 외롭고 힘들겠어요.
수용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지만 수용받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니 더 괴롭겠지요.
수용받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하겠어요.
그렇게 공을 타인으로부터 받아야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매 순간 초초하고 불안하다가 화가 나겠죠.
나에게 공을 건네주지 않는 그들에게 화가 나다가 종국에는 나에게 화를 내게 되겠죠.
그래서 나는 뭔가 부족한 사람인가, 나는 피하고 싶은 사람 인가 하면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있네요.
당신이 관계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당신은 자신이 너무 예민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해서 더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당신은 그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군요.
주면에서 항상 좀 과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말을 들어서 더욱 그렇군요.
하지만 당신도 그러고 싶지 않군요.
매번 피곤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고 싶지 않군요.
좀 쿨하게 그냥 넘기고 별생각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러나 여전히 잘 되지 않으니 매번 실망스럽고 힘들겠네요.
그러니까,
당신은 매우 섬세하고 결이 고운 사람이군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변화도 잘 감지할 수 있는 정교한 사람이네요.
섬세한 필터가 촘촘히 여러 겹 둘러 있어 훨씬 정제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에요.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촉수가 많고 더 오래 펼쳐져 있어 에너지가 많이 들겠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있네요.
더구나 당신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네요.
다른 사람들을 그 모습 그대로 수용해주고 싶고 편안하게 해 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언제나 마음을 주고받고 하고 싶은 사람이죠.
무엇보다
당신은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네요.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획득하기가 왜 어려운지 그러나 어떻게 변화하면 좀 더 스스로 편안해질 수 있는지 알고 있군요.
그러니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