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모: 0-1 (MAX10)
•비용: 0 ~ 1 (MAX10)
•사람과 함께: 선택
•지속 기간: 발견한 곡이 질릴 때까지
음악 듣는 거 좋아해?
내가 이걸 앞에 넣은 이유는, 가장 에너지가 없을 때도 할 수 있는 취미라서 그래.
그냥 누워서, 혹은 출근길 지하철 에서 이어폰만 꽂으면 되잖아.
사실 이미 네가 일상에서 하고 있을 확률도 높고.
그래서 “번아웃이 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순간에도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어.
나도 음악을 정말 이것저것 많이 듣는 편이야.
요즘은 가사가 없는 뉴에이지를 즐겨 듣고 있어.
피아노 선율이 잔잔 하게 이어지는 이루마, V.K克, 류이치 사카모토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은 그냥 숨 쉬는 데에 도움을 주는 느낌이야. 집중할 때는 배경처럼 깔리고, 힘들 때는 마음을 차분히 붙잡아 주더라.
예전에 꽂혔던 건 EDM이었는데, 그때는 “에너지가 필요 하다”라는 신호였던 것 같아.
비트가 빠르고 반복적이라서 에너지가 강해서 생각을 리듬에 맡기면 에너지가 생기는 게 좋았어.
반대로, 요즘은 가사가 확 꽂히는 노래에도 많이 손이 가.
최근에는 이무진 노래에 완전히 빠져 있었거든.
노랫말 하나하나가 대화처럼 다가와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느슨해져.
가사에 담긴 이야기를 곱씹는 재미가 있달까.
너는 어 떤 장르를 자주 들어? 혹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어?
나는 이무진 말고도 데이먼스이어, 로제, 지코, 아이유, 자이언티 곡들을 특히 많이 듣는 편이야.
지코는 비트가 중독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가 좋아서, 뭔가 스스로를 북돋아야 할 때 잘 어울려.
아이유는 가사가 시 같아서 곡 하나가 작은 소설처럼 느껴지고.
혹시 너는 Lofi hiphop 들어본 적 있어?
커피숍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잔잔한 힙합인데, 공부하거나 글 쓸 때 정말 좋아. 단순한 멜로디와 리듬이 반복돼서 생각이 흐트러 지지 않거든.반대로 재즈는 조금 더 풍성하고 자유로워. 재즈를 들을 때는 “내가 어느 도시의 밤거리를 걷고 있지?”라는 기분이 들어.
다만 난 요즘 재즈는 귀에 잘 안 들어오더라. 음악 취향도 계절처럼 흘러가나 봐.
그리고 우울할 때, 하나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슬픈 기분 일 때는 너무 우울한 노래에 빠져들면 감정이 더 가라앉을 수 있거든.
가끔은 울고 해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감 정이 계속 이어지면 좀 힘들잖아.
대신, 장기하처럼 웃긴 가사와 위트가 있는 곡을 들어보는 건 어때?
듣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풀리기도 해.
나한테는 블락비나 지코 노래도 “자신감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해줘.
팝송 중에도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많으니까,
상황에 맞춰서 들을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정말 좋아.
새로운 곡을 찾는 방법도 다양해.
나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꽤 정확하더라.
거기서 추천받은 곡을 듣다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기도 해.
혹은 유튜브 자동 재생이 예상치 못한 보석을 찾아주기도 하지.
작은 발견이 쌓이다 보면, 음악 취향이란 게 결국 “나라는 사람의 무늬” 같은 게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네가 지금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도 이어폰 하나만 꽂고 음악을 들어봐.
혹시나 소리 자체가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을 거야.
나도 그럴 때가 있거든.
그럴 땐 그냥 잠시 음악을 멀리하고 조용히 쉬는 것도 괜찮아.
음악은 늘 옆에 있으니까,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돼.
음악도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거 같아.
나는 아직도 대학생 때나 학교에 다닐 때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희미하게 그 때의 장면, 그때의 감정이 기억나거든.
그러면 이제, 네 차례야. 요즘 네 플레이리스트에는 뭐가 있어?
네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아직 네가 살아 있구나” 하는 감각이 분명히 돌아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