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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bermond Feb 15. 2023

독일 회사에서 경험한 팀 워크샵

외국인 노동자의 독일 공업 지역 로드 트립기


우리 회사는 에너지 기업으로 회사가 위치한 NRW (노드 라인 베스트팔렌 주) 근처 지역에 발전소를 여러군데 소유하고 있다.


명색이 에너지 기업 근무자들인데 매일 사무실에만 앉아서 일만 하다가 실제로 에너지를 발전하는 곳을 안가보는 것은 아주 안될일이라 하여 (!) 팀은 발전소 몇 군데를 중심으로 하는 워크샵을 계획하였다.


우리가 방문할 지역은 루어 지방 (Ruhr-Gebiet) 이라고 불리는, 독일 중서부의 루어 강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 지역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는 도시 동쪽의 도르트문트 (Dortmund)에서 서쪽의 두이스브르크 (Duisburg)까지 특히 산업화 시대에 루어 지방의 석탄광의 채굴로 제철소가 유치 됨으로 유럽의 주요한 공업지대로 발전이 되었다.


우리가 방문할 발전소들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최대 공업지대였던 이 루어 지방에 있는 것들이다.


이 지역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전에 독일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한 탄광은 현재 폐쇄되어 기념비가 되어서 많은 방문객으로 분비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https://www.ruhr-tourismus.de/en/ 및 https://www.zollverein.de/zollverein-unesco-world-heritage-site/ 참고)


어쩌면 공업, 제조국 이미지인 독일의 산업적 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는, 외국인 노동자로써 값진 경험을 하게 될 터이다.


사무실에서 차 두대로 출발 하여 다음의 목적지를 도는 로드 트립을 하기로 했다.


1.타이거 앤 터틀 매직 마운틴 Tiger & Turtle Magic Mountain (뒤스부르크 Duisburg)


2.테트래더 Tetraeder (보트룹, Bottrup)


3.파크 그릴 브뢰스팅 (겔젠키르혠, Gelsenkirchen)


4.문라이트 미니골프 (뒤스부르크, Duisburg)


발전소로 트레이닝을 자주 다니는 독일 동료가 여기저기 발전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나갔다 들어오며 물색해둔 그런 장소인 모양. 역시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게되는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진짜 어떻게 저런데를 알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처음에는 듣도보도 못한 그런 곳들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럼 진짜로 독일 공업지역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워크샵으로 출바알



1. 타이거 앤 터틀 매직 마운틴 Tiger & Turtle Magic Mountain




구글지도에서 찾아보고 사진으로도 봤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롤러코스터 같이 생기기도 했는데 동그란 저부분도 걸어서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계단이다. 우중충한 날씨와 공업지대의 공장, 색깔없는 집들과 어울려 정말 무미건조함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였다. 하지만 독일건축은 뭐든지 튼튼하게 지어져 195명까지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구조물이다. 저멀리 보이는 파워플랜트 그리고 여러 컨테이너들이 이 지역이 공업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언덕 위에 있는데 올라가는 길 자체는 힘들지 않다. 동료들과 수다떨며 올라갔다 내려오기 좋은 그런 산책길이였다.


나중에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짓는데만 200만 유로 (한화 약 2억 6천만원) 이나 든 그런 구조물이라 한다. 2013년 허핑턴 포스트에서 전세계에서 6번째로 익스트림한 계단에 뽑히기도 했다고.



주소 Ehinger Str. 117, 47249 Duisburg, 독일



2. 테트래더 Tetraeder


이번엔 더욱 외계인이 들렀다라도 갈 거같이 생긴 삼각형 구조물 테트래더.  테트레더라는 말 자체가 삼각형구조를 의미한다고. 이 구조물은 독일 통일의 날인 10월 3일을 기념해 1995년 10월 3일에 공개되었다. 궁금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폴란드 수학자 바크와우 시에르핀스키 (Wacław Sierpiński) 를 회상하여 만든 구조물이라고 한다.


밑에 사진에 계단으로된 곳을 올라가면 위에 동그란 곳에 다다를 수 있다. 가는 동안 바람이 엄청 불어 계단과 모든 철제 구조물 자체가 흔들흔들. 뭔가 지루해져 갈 쯤 스릴을 더한 그런 목적지. 자갈밭위에 지어진 이 구조물에서는 저멀리 연기를 뿜는 발전소가 어김없이 보인다.



주소 Beckstraße 57a, 46238 Bottrop, 독일




3. 파크 그릴 뵈스팅 Park Grill Bösting


Pannhütte 80A, 45891 Gelsenkirchen, 독일



두 목적지를 뒤로하고 배가슬슬 고파왔는데 동료가 고맙게도 점심장소까지 물색하여 일정에 끼워넣었다. 메뉴는 포메슈랑케 Pommesschranke !!! 독일 말로 포메스Pommes 는 독일식 감자 튀김인데 슈랑케Schranke는 뭔지 물어봤더니 Schranke 는 주차장같은데 들어갈때 보이는 빨강 하양 색 차단기 (?) 를 말하지만 색깔때문에 케첩 마요를 빗대서 말하는 독일식 표현이라고 한다. 간단히 감자칩이랑 슈니첼 아니면 커리부어스트를 먹는 임비스인데 벽에 축구 클럽 사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여기 주인은 지역 축구 클럽 골수팬인것으로.




4. 문라이트 미니골프 Moonlight Minigolf



역시 팀워크의 재미는 승부를 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 미니골프장은 두번째인데, 나름 승부욕 돋게끔 잘 설계해 놓은 그런 곳. 야외에서도 미니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두운 실내에서 보내야하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은 패스해야 할 곳. 팀을 짜서 경쟁하는 방식이고 자기 팀이 정직하게(?) 점수를 기록한다.


주소 Am Neuen Angerbach 28, 47259 Duisburg, 독일



우리 모두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기에 그 지역들의 공업지대로서의 명성은 익히 보고들었기에 장소에 대한 인상은 대충은 감 잡았었다. 하지만  우리 파워플랜트가 있는 도시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동료들이랑 함께 작은 승용차 안에서 몇시간을 같이 있는것은 여러가지를 의미하는데, 솔직히 모르던 다른 팀 동료 얘기 그리고 상사가 운전하는 차 타서 상사랑 말동무하기 등등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일 회사 워크샵은 역시나 근무시간 안에 끝났고 다들 집에 가거나 이어붙여놓은 휴가를 떠났고, 나는 회사로 돌아와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퇴근. 이 워크샵으로 말할 것 같으면 2020년 초에 열린 워크샵에 우리 팀에서 새로 시작하게 될 멤버가 조인하였는데 코로나 터지는 바람에 그 뒤로 얼굴 한번을 못보고 일하고 있다. 워크샵에서 안봤으면 얼굴도 안보고 두달가까이 일할뻔..


독일의 평소 가보지 않을 그런 장소. 이런 기회에 가게되어 뭔가 특별한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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