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승인메일을 받고 나면 그날로부터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1년을 넘기지 않으면 원하는 때 아무 때나 캐나다로 들어갈 수 있다. 나는 그 유효기간을 5일을 남겨두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내 계획대로라면 바로 짐을 부치고 가족들과 여유롭게 얘기하다가 인사하고 들어가는 거였다. 그런데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여권과 함께 내가 프린트해 온 서류를 공항직원에게 내밀자 5일 후에 돌아와야 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은 거다.
"5일 후에 돌아와야 하는데 가실 거예요? 오고 가는데만 해도 이틀은 걸리실 텐데.. "
라는 단호한 공항직원의 말에 순간 '내가 잘못 알았나?'라는 생각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필 이날은 집에서 느긋하게 나온 게 또 화근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2-3시간 전에는 미리 와있는 공항이었지만 매번 갈 때마다 한참 기다렸던 게 생각이 나서 시간 맞춰서 왔던 거다. 비행기 이륙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무슨 청천벽력 같은 얘기람. 5일 후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내가 그럴 리 없다고 계속 얘기하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난 공항직원은 다른 직원에게 확인하더니 착오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간은 이미 한참이나 지체됐고, 짐을 부치자마자 나는 가족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미친 듯이 달려야 했다. 짧게 여행하다가 금방 돌아올 사람처럼 "잘 갔다 올게!" 한마디 인사와 함께. 여행의 첫 시작부터 심장 졸리는 에피소드가 벌써 하나 생겨버렸다.
(이날의 교훈)
공항에서 지루하게 오래 기다리언정 최소 2-3시간 전에는 와있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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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떠나보니 어때> 독립서적의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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