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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킴 Mar 02. 2021

당당하지 못했던 이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직업 편_07



지금은 참 재미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당시에는 왜인지 네일숍에서 일한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부끄럽고 자존심이 많이 상한 적이 있었다. 한 가지 숨은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내가 다녔던 네일숍 이전에 다른 네일숍으로 잠깐 출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첫 출근한 날에 바로 관뒀다. 그 이유가 이쪽 분야 일은 처음이었던 나에게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된다. 하필 그날의 첫 손님은 190이 넘어 보이는 건장한 남성분이셨고 작고 왜소했던 직원 한 분이 손님의 발을 들고 힘겹게 각질을 제거하는 모습은 나에게 작은 문화충격이었던 거다. 그리고 다른 손님들의 어깨 마사지까지.. 내가 생각한 네일숍의 이미지와 달라 적잖게 놀랐던 네일숍에서 첫 기억. 일을 관두고 잠시 다른 일을 찾아 방황하다 결국에는 지금의 네일숍에 다시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초기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매일 하루에도 몇 번은 실수하고 혼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일의 첫 시작은 가게 청소와 재료 채우기. 같이 일하는 언니분들의 눈치를 보며 보조를 했고, 옆에서 조금씩 배우다가 어느 날 실전에 들어가게 된다. 손님의 어렵지 않은 발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난이도가 점차 올라갔다. 지저분한 발도 난이도가 높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또 다른 난관들도 계속해서 나타났다. 예를 뒤면 위의 그림처럼 전혀 관리가 안된 발이라던지.. (너무 난이도가 높아 베테랑 언니가 큰 거를 해결하고, 자잘한 뒷처리는 내가 했다.. 으악!!)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 발가락이 휘어져있거나 겹쳐있는 사람. 그리고 연세가 고령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나을 정도로 너무 얇고 연약한 피부라 정말 조심해야했다. 피가 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병이 있는 분들은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거나 감염 등 문제가 더 커지는데..

차마 디테일하게 더 풀어낼 수 없지만 네일숍의 새내기는 식은 땀 흘렸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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