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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리 Jun 12. 2023

믿음

별일이 없는 나의 글도 보고 싶다는 지인의 말이 며칠째 머리에 맴돈다. 요즘은 일상에 의미 부여하기를 멈추고 그냥 본다. 햇볕을 쬐고 누군가와 대화한다. 지인의 생일을 축하하고 약소한 선물을 보낸다. 내 마음이 좋으니까.


사라지지 말자는 약속에 망설인 어제였다. 후회가 되었다. 살아남고 싶다. 살아남아서 알맞게 후회하고 싶다. 살면서 생겨난 온갖 후회들을 지켜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받는 용서도 있을 거라는 믿음.


아름다운 것을 찍으러 다닌다. 때로는 슬플 겨를이 없다. 놀라워. 어느 의미는 깨달음을 치워버릴 때 생겨난다. 그 의미마저도 사실 없어도 된다. 말보다 글. 글보다 장면. 장면보다 느낌. 사는 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없다.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곡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그걸 알고 나서 다시 글과 음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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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이연이 너무 많아(저는 그림 못그려요 ㅎ) 저는 연리가 되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대부분 모르니 연리의 책을 내야 할 턴데..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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