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플라이 유연실 Oct 18. 2016

$329로 MVP/웹 프로토타입 만들기

* 내가 가진 카드 다 사용하기

첫번째 프로젝트를 접으면서 두고 두고 다짐한 것은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업성이 있는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웹사이트던, 모바일앱이던, 그 어떠한 플랫폼도 개발하지 말자였다. 물론 본인이 개발자라면 뚝딱뚝딱 프로토타입 만들어서 요리조리 변경해가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발전 시키는데 큰 돈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개발자 출신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처음 만들어낸 프로토타입은 그야말로 시장성을 확인해 보기 위한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끊임없는 변화와 진화가 필요하다. 이걸 본인이 (또는 개발자 동업자가) 직접 다루지 못한다면 두가지 옵션이 있다 - 내 돈을 태우던지, 남 돈을 태우던지.


그래서 결심했다. 내손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제품 아이디어에는 손대지 말자고.


그렇다... '완성'이란 없다 -_-


그럼 난 이제 뭘 해야할까? 요즘 프리미엄 퀄리티를 자랑하는 의류나 악세사리 스타트업들이 많이 보이던데 나도 그거나 해볼까? 아니다, 난 옷 사는 것도 귀찮은 사람이다. 나와 맞지 않는다. 내가 고통을 느꼈던 경험, 그리고 내가 남보다는 더 먼저 그리고 더 많이 겪어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선책으로 미국 진입을 생각하는 한국 회사를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오백년만에 각종 한국 잡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몇몇 댓글들을 보게 되었다.


"해외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 스펙으로도 해외취업할 수 있나요?"


1등부터 100등까지 일렬로 세워놓고, 1등에서 5등까지는 어느 대학, 5등에서 10등까지는 어느 대학 무슨과이렇게 교육을 받아온 우리들은, 10년전 내가 한국을 떠날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서비스들도 그대로였다. 육체 노동만 배울게될 해외 인턴십과 새 모이 만한 연봉을 줄 영세 업체들의 포지션들로 이루어진 패키지 상품들. 10년에 걸쳐 몇백장 이력서를 전세계에 뿌려오고, worst career mistakes는 꼼꼼히 다 거쳐온 난, 해외에서 정보를 찾고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에 서투른 한국 20대들을 도와주는 것을 두번째 프로젝트로 결정했다. 


우선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서치하는 방법, 글로벌 기업들의 채용 공고, 이를 위한 비자 정보, 경력 개발 및 이직을 위한 팁등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정보를 찾아가는 방법을 공유하는 커리어 어드바이스 사이트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사이트는 무슨일이 있어도 2달안에 내 손으로 만들어서 런치하기로 했다.


여러가지 웹사이트 빌더 서비스를 비교해 본 결과 Wix, Weebly, SquareSpace 정도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비지니스를 소개한다던지,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등 고정적인 이미지와 텍스트를 올리기엔 적합한 서비스였으나, 필요한 기능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인 내 사이트에는 확장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결국은 진짜진짜 너무너무 어글리하고, 무지막지하게 user-unfriendly한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Youtube와 Treehouse에서 워드프레스 맞춤 제작에 대한 기본 사항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처음 만드는거라, 디자인이 자신이 없어 Themeforest > Wordpress에서 테마를 구입했다. ($61) 여기 들어가보면 왠만한 비즈니스에 맞는 템플렛은 $100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헛 돈 날리지 않으려면, 내가 구현하고 싶은 서비스는 어떤것인지, 어떤 기능을 코어로 잡을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다음은 내가 웹사이트를 런치하는데 든 돈이다. 


DreamHost (호스팅서비스): $203 (1년치)

Themeforest (웹사이트 테마): $61

Namecheap (도메인): $7 (1년치)

WP Job Manager (플러그인 2개): $58 (1년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합계: $329


실은 삽질한돈 합치면 여기에 $200-300 더 넣어야한다. 로고도 크몽에서 10만원주고 주문했지만, 너무 구려서 Sketch 배워서 내가 직접 만들었고, 테마도 딴 거 샀다가 너무 복잡해서 버리고, 이름도 "빅리그"라고 생각해서 Bigleague.co.kr 도메인도 샀다가 버렸다.... 그래도 그 삽질들은 이 프로토타입에 안쓰였으니까라며.... 조용히 자위하며 배제하겠다....



어쨌든 그렇게해서 기계치, 문과출신, 컴퓨터 바보가 2달 동안 임신한 몸 뒤뚱거리며 만들어 낸 사이트가 Upfly다. (www.upfly.me)


Upfly.me 홈페이지
Upfly.me 잡페이지


* 혹시 독자님들 중, 해외 취업 또는 경력 개발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사이트 들러주시고, 업플라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조인해주세요! (기.승.전.홍보.....ㅋㅋㅋ)



(다음 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내 자식에게 반드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싶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