얹혀가는 거제도 여행
교회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 내 고향 거제였다. 거가 대교 건설현장에서 몇 년 동안 현장을 관리하신 분이 모든 일정을 짰다고 했다. 제 나름의 여행 방식이 있지만 이번 여행은 그분께 온전히 맡겼는데 오히려 낯설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일부 장소가 낯설고, 음식이 덜 익숙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이 달랐다.
우리 뇌는 1000억 개의 뇌세포와 시냅스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평소에 잘 사용하는 시냅스는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내가 가기를 거부했던 시냅스는 다리가 부실하다. 부실한 다리 탓에 나는 점점 폐쇄적이 되며 나중에는 치매로 퇴화될 수 있다. 따라서 삐걱거리는 다리를 한 번씩 손을 봐야 하지만 성형 수술하듯이 머리 뚜껑을 열 수는 없다.
생물의 모든 행동과 말은 뇌의 제어를 받지만, 반대로 말과 행동으로 삐걱거리는 시냅스에 윤활유를 칠 수 있다.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를 강제로 밀어주면 엔진이 부르렁거리는 원리와 동일하다. 여행 전후의 치료된 뇌영상 사진을 올릴 수는 없고 대신에 여행 사진만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