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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의 올레길

얹혀가는 거제도 여행

by 정연섭

교회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 내 고향 거제였다. 거가 대교 건설현장에서 몇 년 동안 현장을 관리하신 분이 모든 일정을 짰다고 했다. 제 나름의 여행 방식이 있지만 이번 여행은 그분께 온전히 맡겼는데 오히려 낯설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일부 장소가 낯설고, 음식이 덜 익숙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이 달랐다.


우리 뇌는 1000억 개의 뇌세포와 시냅스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평소에 잘 사용하는 시냅스는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내가 가기를 거부했던 시냅스는 다리가 부실하다. 부실한 다리 탓에 나는 점점 폐쇄적이 되며 나중에는 치매로 퇴화될 수 있다. 따라서 삐걱거리는 다리를 한 번씩 손을 봐야 하지만 성형 수술하듯이 머리 뚜껑을 열 수는 없다.


생물의 모든 행동과 말은 뇌의 제어를 받지만, 반대로 말과 행동으로 삐걱거리는 시냅스에 윤활유를 칠 수 있다.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를 강제로 밀어주면 엔진이 부르렁거리는 원리와 동일하다. 여행 전후의 치료된 뇌영상 사진을 올릴 수는 없고 대신에 여행 사진만 공유합니다.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학동 몽돌해변
해변 산책로
김영삼대통령 생가
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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