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는 늘 나의 기준에서 시작됐다

인생은 늘 배움의 연속이라고, 또 오늘 알게 되었다

by 조이플연수

세미나가 시작 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는 자리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여 서서 웃고, 휴대폰을 꺼내 들고, 서로의 어깨를 당겨 세웠다.

나는 그분 곁으로 다가갔다. 늘 그렇듯, 그분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서 계셨다.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같이 사진 찍을까요?”


그분의 표정이 아주 짧게 굳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또렷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왜 맨날 저랑 찍어요.”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뭐지? 이 반응은.


나는 그분이 늘 파트너 없이 혼자 계신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일부러 사진도 더 찍어드리고, 함께 찍자고 하고, 점심도 꼭 같이 가자고 챙겼다.

괜히 혼자 계신 것 같아서, 그냥 내 방식으로 곁을 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마음을 다치게 했다.

그 뒤로는 가벼운 인사만 나눴다. 더 이상 챙기지 않았다.

속으로는 굳이 나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접었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보게 됐다.

그분이 다른 분에게 사진을 찍자고 권유받자 수줍게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었다.

“사진 찍는 거 쑥스러워요.”

웃으면서 피하는 모습이었고, 그 표정은 어제의 ‘정색’과는 달랐다.


그제야 알았다.

아,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분의 성향이었구나.


모든 사람이 나처럼 활발하고, 금방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상황 속으로 녹아드는 건 아닌데

나는 또 그걸 잊고 있었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게 아닌데, 나는 내 잣대로 그분을 재고

혼자서 오해하고, 혼자서 왜곡하고 있었다.


내 나이도 이제 쉰둘이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직도 미숙한 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직접 말로 전하지는 못했다.

대신 다음에 마주치면, 말보다 먼저 미소로 인사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속으로만 말했다.


미안합니다. 제가 오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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