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그는 지하철역 안쪽으로 내려갔다.
표지판에는 ‘분실물 센터’라고 적혀 있었지만,
사람들은 대개 “여기요” 하고 문을 열었다.
책상 위에는 전날 접수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지갑, 휴대폰, 우산.
형태가 분명한 것들은 주인을 쉽게 찾았다.
그는 물건을 하나씩 들어 올려 확인했다.
접수 시간, 장소, 특징.
분실물은 늘 같은 언어로 자신을 설명했다.
잃어버렸다는 사실만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점심 무렵,
아이 하나와 어머니가 들어왔다.
아이의 손은 비어 있었고,
어머니는 가방을 앞에 메고 있었다.
“혹시요.”
그는 접수대 아래에서 작은 모자를 꺼냈다.
아이의 눈이 먼저 움직였다.
모자는 아이 손으로 건네졌다.
어머니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는 확인 서류를 내밀었다.
어머니는 빠르게 이름을 적었다.
아이의 손은 이미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그 장면을 오래 보지 않았다.
문이 닫히고,
센터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오후가 되자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이 남았다.
그는 그것들을
뒤쪽 선반으로 옮겼다.
손에 남은 온기가
금세 사라졌다.
잠시 뒤,
젊은 여자가 들어왔다.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아버지 물건을 찾으러 왔어요.”
그는 물었다.
“어떤 물건인지요.”
“열쇠입니다.
차 열쇠랑,
집 열쇠요.”
그는 목록을 확인하고
작은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
여자는 그것을 받아 들고
하나씩 살폈다.
“이건 차 열쇠고,
이건 집 열쇠네요.”
말끝이 아주 잠깐
흐려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열쇠를 가방에 넣고
확인 서명을 했다.
“고맙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문이 닫힐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다음 달부터
이곳이 아닌 다른 창구로
근무하게 될 예정이었다.
통보는 이미 끝나 있었다.
그는 남은 물건들을
다시 확인했다.
선반 맨 아래 칸에서
작은 수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겉표지는 많이 닳아 있었고,
모서리는 둥글게 닳아 있었다.
그는 수첩을 꺼내 펼쳤다.
앞쪽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 전화번호 하나가 있었다.
연필로 쓴 글씨였다.
보관 기간은 이미 지났다.
폐기 목록에 올려야 할 물건이었다.
그는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갔다.
몇 번 울리다 끊어졌다.
다시 걸지 않았다.
그 사이,
센터 안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수첩 안쪽에는
짧은 기록들이 남아 있었다.
시간, 장소,
아주 사소한 메모들.
폐기함은 책상 옆에 있었다.
그는 수첩을 덮었다가,
손을 뗐다가,
다시 펼쳤다.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가장 뒤쪽이었다.
퇴근 시간이 되었다.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계단을 올라가며
가방 안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플랫폼에서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떨어뜨렸고,
누군가는 그것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갔다.
그는 잠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