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의 시작

​뒤에 남겨진 나의 작은 영웅에게

by 서연우

함께 하기 위해 이겨내야 할 것들
첫 간병 준비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앞두고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당장의 생업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 시우가 마음에 걸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인데 게다가 평소 살갑지 않았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생활이 얼마나 낯설고 고단할지 너무나 잘 알기에..
하지만 어쩌면 시우는 내 걱정보다 훨씬 의젓하게 잘 지내줄지도 모른다.
​사고 첫날, 정신을 못 차리고 울기만 하던 내게 "엄마, 정신 차리고 옷 입어."라며 덤덤하게 말해주던 아이였으니까. 시우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무너진 나를 챙겼다.
​나중에야 시우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차분할 수 있어?" 시우의 대답은 나를 울컥하게 했다.
"엄마 사실은 나도 무서웠는데... 그냥 꾹 참았던 거야." 대견함 뒤로 밀려오는 미안함에 목이 메었다.

언젠가부터 시우는 엄마가 울보인 걸 알고 나서부터 절대로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날 시우에게 말해주었다.


네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무너질 뻔한 엄마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열두 살 아들의 깊고 단단한 침묵이었다
"​시우야, 정말 고마워.
네가 내 아들이라는 사실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큰 자랑인지 몰라"



올해 중학교를 입학한 아들이에요.

기타리스트가 꿈이라 장발입니다^^

아직은 엄마 아빠를 잘 따르고

함께 여행하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부족한 엄마아빠 밑에서 잘 커 주는

아들이 그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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