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6일째 쇄골뼈 수술.

회복 중 이제야 터져 나온 숨

by 서연우


​사고 6일째,
오전 8시 중환자실 도착,

10시가 되어서야 수술실로 향하는 남편을 보냈다.
수술 시간도, 방법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닫힌 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복도를 서성이는 일뿐이었다.
대기실 모니터 위 멈춰 있던 이름 석 자가 '수술 중'으로 바뀌는 순간,
드라마 같은 현실 앞에 나는 다시 한번 무너졌다.
​한 시간 반쯤 지났을까
모니터가 '회복 중'을 알렸고 수술실 문이 열렸다.
파란 담요 사이로 삐져나온 길쭉한 발을 본 순간,
단번에 나의 남편임을 알 수 있었다.

일그러진 얼굴과 옅은 신음에서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중환자실로 돌아온 남편은 마취가 덜 깬 채 아이처럼 "아파"를 반복했다.

젖은 거즈로 마른 입술을 닦아주고 눈곱을 떼어주며 마주한 얼굴은 어느새 반쪽이 되어 있었다.
​횡설수설하다가도 사진을 찍어 회사에 보내라는 엉뚱한 농담에 그제야 참았던 숨이 터져 나왔다.
그 사이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두 동강이 난 뼈가 붙을 수 있게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고 하셨다.
간병은 언제부터 가능하냐고 반 강제적인 어조로 물으셔서 얼떨결에 내일부터라고 대답했다.
오늘이라고 했어도 당장 일반 병실로 보낼 기세였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 서두름이 나쁘지 않은 희망의 신호 아닐까.
큰 수술을 마쳤으니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폐는 숨을 찾을 것이고,

뼈도 서로 붙잡으며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믿어본다.

다행이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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